[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은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펼쳐진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펼쳐진 마드리드 더비. 양 팀은 정예멤버를 총출동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BBC'가 최전방에 포진했다. 이에 맞서는 아틀레티코는 앙투완 그리즈만과 페르난도 토레스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레알이었다. 레알은 베일이 아틀레티코 측면을 공략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6분 베일의 프리킥이 카세미루를 맞고 골문을 향했지만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기세를 탄 레알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니 크로스의 프리킥이 베일을 거쳐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연결됐고, 이를 라모스가 깔끔히 마무리하며 아틀레티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아틀레티코는 반격에 나섰지만, 레알 역시 수비를 튼튼히 하며 맞섰다. 결국 전반은 레알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역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후반 시작 아틀레티코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리즈만의 킥이 크로스바를 맞추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레알은 크로스바 행운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다니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우측 수비에 빈틈이 드러났다.

아틀레티코와 공세와 레알의 역습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35분 아틀레티코가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안프란의 크로스를 카라스코가 마무리하며 레알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양 팀은 1-1로 전후반 90분을 마쳤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동점골을 터뜨린 아틀레티코는 연장전에서도 경기를 주도했다. 레알은 수비 뒤 역습을 통해 반격을 노렸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체력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고, 결국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 양 팀 모두 세 번째 키커까지 골을 성공시키며 3-3 균형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네 번째 키커 후안프란의 킥이 골대를 맞췄다. 레알은 남은 두 번의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켰고, 결국 5-3으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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