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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간 다른 경쟁 양상 보이는 메이저리그
작성 : 2016년 05월 27일(금) 09:00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 / 사진=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가 시즌이 한창인 최근 팀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각 지구경쟁이 다른 분위기의 경쟁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전체 162경기의 리그 일정 가운데 45경기 안팎의 경기를 치러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시즌 약 4분의 1의 일정을 소화한다. 시즌이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 각 리그와 지구별 본격적인 경쟁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하지만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의 경쟁양상은 서로 다로 분위기다. 내셔널리그가 최근 승률이 좋은 강팀들이 대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메리칸 리그는 신흥 강팀이 부각되며 혼전양상을 펼치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최근 각 지구별 강팀의 독주현상이 강화되는 듯한 분위기다. 26일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중부·서부 지구 1위는 각각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이 가운데 2위 뉴욕 메츠와 0.5경기 차의 치열한 경쟁 중인 위싱턴을 제외하고 컵스와 자이언츠는 2위와의 경기차가 4.5~5경기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팀들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두각을 보인 팀들이다. 지난해 잠시 부진했지만 더스티 베이커 감독 영입 이후 다시 강팀 이미지를 이어나가는 워싱턴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 시동을 건 컵스, 2년 주기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간 내셔널리그 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워싱턴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뉴욕 메츠도 강속구 3인방을 앞세워 지난해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한 팀이다.

당초 시즌에 앞서 기대를 모았던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의 부진은 눈길을 끈다. 서부지구 전통의 강자였던 다저스는 최근 투타 모두 침체 분위기 속에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잭 그레인키와 셸리 밀러 등 대형 투수를 영입해 본격 경쟁 시동을 걸었던 애리조나의 경우 서부지구 4위로 예상 외로 저조하다.

최근 내셔널리그의 특징은 강팀과 리빌딩에 들어간 팀들의 온도차가 극명,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시즌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앞서 언급된 강팀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해 상당 부분의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 등 리빌딩을 위해 사실상 이번 시즌에 큰 기대를 걸지 않은 팀들은 예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아메리칸 리그는 혼전 양상이 뚜렷하다. 앞서 강팀으로 분류된 구단들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 몇 년간 주춤했던 팀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펼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부·중부·서부 지구는 2위 팀과 불과 2경기차 이내의 치열한 혈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소위 '막장' 소리를 들었던 보스턴은 최근 한동안 지구 1위였던 볼티모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몇 년간 극심한 부진 후 올해에는 시즌 초부터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화이트삭스는 최근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의 무서운 추격을 받으며 반 게임차 1위로 쫓기고 있다. 올 시즌 사뭇 달라진 분위기의 시애틀도 텍사스와 2경기차 1위를 달리며 경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칸 리그 강자들의 부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챔피언십 진출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현재 지구 3~4위로 부진하다. 여기에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에인절스 등 꾸준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팀들도 최근 저조한 분위를 겪고 있다.

양 리그에서 선전 중인 팀들의 특징은 성적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한 팀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이들 팀들은 간판타자나 투수의 영입은 물론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불펜 투수나 수비력 강화 등을 위해 상당한 돈을 지불하며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신데렐라 팀이 등장할 지에도 관심을 모으게 한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캔사스시티의 경우처럼 낮은 투자비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뿌린대로 거두는' 모습이 뚜렷한 올 시즌, 어떤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까.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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