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중요할 때 해내는 것이 내 역할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의 시선은 벌써 리우를 향해 있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4일부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출전한 대표팀은 4승3패(승점 13)의 성적으로 4위에 오르며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135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김연경을 집중 견제했지만, 김연경은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증명해냈다.
리더십도 뛰어났다. 코트에서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선수들을 이끌었고, 휴식을 취할 때는 코트에 선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며 힘을 불어넣었다.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할 때도 늘 김연경이 중심에 있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솔직히 이번 대회를 하기 전에 힘들기도 했고, 근육에도 문제가 있었다. 감독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시합을 잘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에게 리우 올림픽은 두 번째 도전이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은 4강에 진출하며 메달 획득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3-4위전에서 일본에게 아쉽게 덜미를 잡히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김연경은 4년 전 대표팀과 현재의 대표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2012년에는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다. 올해는 어린 선수들도 조화롭게 포함됐다"면서 "주장을 맡아 마음이 무거운 것도 있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에 (메달을) 놓친 게 한이 되기도 하다. 다시 노려서 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달 획득이라는 각오의 바탕에는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김연경은 현재 자신의 기량에 대해 "4년 전 보다 기량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하루로 치면 낮 1시 정도다. 이번 대회 전에 12시 정도였다면 마치고 1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또 "중요할 때 결정하는 게 내 역할이다. 주장으로서 최대한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김연경은 현 소속팀 페네르바체와의 1년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김연경의 다음 행선지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김연경은 페네르바체를 선택했다.
김연경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 여러 팀을 알아봤었다"며 "터키리그는 가장 좋은 리그다. 선수 구성도 좋다. 그래서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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