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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점 합작' 김연경·양효진 "이제는 체력싸움…내일도 이긴다"
작성 : 2016년 05월 20일(금) 15:35

양효진과 김연경, 이정철 감독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김연경의 높고 빠른 스파이크에 상대 리시브진이 허물어졌다. 양효진은 고비 때마다 천금 같은 블로킹을 잡아내며 상대의 사기를 꺾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5차전에서 페루에 세트스코어 3-1(18-25 25-22 25-14 25-21)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연경과 양효진이었다. 김연경은 팀 최다인 19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효진은 블로킹 8개를 포함해 18점을 보태며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쉽지 만은 않은 승리였다. 3연승의 상승세를 탄 한국은 예상 외로 거센 저항을 한 페루에게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김연경과 양효진이 힘을 발휘했다. 구석을 향하는 김연경의 공격에 끈질겼던 페루의 수비도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중앙에서 속공고 개인시간차로 상대 블로킹을 농락했다. 게다가 페루의 주포 레이바의 스파이크를 연달아 상대 코트로 떨어뜨리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두 선수의 활약에 한국은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어느 정도 페루를 준비하고 (경기에) 들어왔는데, 페루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좋아져서 상당히 놀랐다"면서 "당황하지 않고 우리의 흐름을 찾아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이어 "이제 마지막 라운드인만큼 기술보다는 체력싸움"이라면서 "내일은 올림픽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준비 잘해서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효진은 "페루 선수들이 생각보다 서브와 수비가 강해서 1세트 때 고전을 했었다. 그래도 빠르게 우리 선수들이 전략을 바꿔서 게임을 잘 끝낸 것 같아 다행"이라며 "2경기가 남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좋은 결과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비결에 대해서는 "상대 12번 선수(레이바)가 공격을 제일 잘하고 많이 한다. 1세트에는 스트레이트 폼에서 레프트 방향 크로스각이 나왔는데, 계속 스트레이트 쪽을 막았다. 2세트부터는 폼보다 잘 때리는 코스를 막으려고 한 것이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한국은 4승1패를 기록하며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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