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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돌아온 서남원 감독 "올 시즌은 달라진 색깔을 만들겠다"
작성 : 2016년 04월 29일(금) 16:14

서남원 감독 / 사진=KOVO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서남원(49) 감독이 1년만에 여자 프로배구 현장으로 돌아왔다. KGC인삼공사의 새 사령탑이 된 서남원 감독은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 중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팀 리빌딩을 시작했다. 서 감독은 "올해 팀의 색깔을 바꾼 후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4~2015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맡았던 서 감독은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당시 도로공사 구단과 계약 만료가 다가온 시점에서 도로공사는 변화를 이유로 서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 시즌 동안 코트 위가 아닌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배구를 지켜봐온 서 감독은 이달 초 인삼공사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인삼공사는 지난 두 시즌동안 꼴찌를 도맡으면서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변화를 이유로 야인이 됐다가 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시 돌아온 과정이 참 공교롭다. 서 감독은 "주위에서는 선수층도 두텁지 않고, 몇년간 성적도 안좋았던 팀이라 감독으로서의 평판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더라.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더 내려갈 곳이 없고,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히며 팀을 바꿔나갈 수 있다. 이런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했고,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은 올 시즌의 화두로 3단계의 변화를 꼽았다. 달라진 상황에 맞게 인삼공사도 지금과는 다른 배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한 걸음 떨어져 경기를 바라보는 동안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돌아올 때를 기다렸다"면서 "인삼공사에서는 해야할 일들이 정말 많다"며 웃었다.

서 감독은 "그동안 너무 지다보니 선수들이 침체돼있다. 패배의식을 떨쳐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의 인식변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두 번째는 선수구성의 변화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의도하는 바에 걸맞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와 보조를 맞춰줄 레프트와 센터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 감독의 설명이었다.

다음으로는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었다. 서 감독은 "지난해 V리그 각 팀의 경기를 보면서 외국인 선수만 바라보는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세계적 추세인 스피드 배구를 단시간에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조직적이고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는 배구스타일로 팀 컬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던 만큼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확률추첨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1-2순위로 꼽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결을 지어줄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를 찾고 있다"는 서 감독은 "이곳에 오기 전에 선수들에게는 '적당한 선수를 선발해 오겠다. 외국인 선수만 바라볼 생각하지 말고 너희들이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져라'고 했다"면서 "설사 실패하고 실수하더라도 선수들 스스로 이것 저것 해봐야 요령도 늘고 기량도 성장한다. 올 시즌은 달라진 색깔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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