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돌아온 박태환은 과연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현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편에서는 박태환을 올림픽에 보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태환은 광주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26일 펼쳐진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우승했다. 그는 앞서 자유형 1500m에서 1위를 차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200m 결승 기록은 1분 46초 31로 올 시즌 세계 랭킹 7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기존 기록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턱없이 부족했던 훈련량에 비해서는 놀라운 성과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도핑 파문 이후 첫 출전한 공식대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현재 박태환은 규정상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체육회 규정에는 "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사항이 명시돼 있다. 이 규정으로 인해 박태환은 원칙상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 직후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다시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다. 여전히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가진 박태환을 리우올림픽에 반드시 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재점화 됐기 때문. 반면 ‘원칙은 원칙이다’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태환이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는 여론은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이중처벌에 해당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미 도핑 규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영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마지막 메달 획득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는 주로 도덕성을 중심으로 한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약물 문제는 스포츠맨십에서 어긋나는 중대 사항이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 기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는 시각이다.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메달 획득을 위한 실리를 중시할 것인지 원칙에 무게를 둘지에 대한 문제다. 게다가 각종 원칙이 무시되고 형평성 위배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 출전은 일종의 특혜가 되기도 한다.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여론을 통한 사회적인 논의를 통해 분명히 재고돼야하는 사항이기는 하다. 먼저 대한체육회 규정에 대한 이중처벌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이를 박태환에게 적용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도 살펴야 할 것이다.
현재 박태환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리우올림픽도 불과 세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박태환의 올림픽 참가는 결과가 어찌됐건 본격적인 재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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