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맷 레이토스가 완벽투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토스는 20일 열린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레이토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현재 3승 무패 방어율 0.4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개 팀을 전전하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소위 로또를 긁는 마음으로 그를 영입했던 화이트삭스 입장에서는 현재 시점으로는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지난 2013년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하던 당시 경기를 자주 봤던 국내 야구팬이라면 레이토스의 활약상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신시내티 선발이었던 레이토스는 그해 14승 7패 방어율 3.16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고교 때부터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였던 레이토스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악동 기질로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기피하던 선수였다. 오로지 실력 하나만을 보고 그를 선택한 샌디에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후에도 한동안 이런 악동기질은 여전했다.
하지만 차즘 프로 무대에 적응하면서 이같은 기질을 가라(?)앉혔다. 지난 2013년 당시 레이토스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추신수가 저지른 실책 두 개로 비자책 3점을 떠안은 후 덕아웃에서 추신수와 이야기를 나눴던 모습은 국내에서도 회자된 바 있다. 당시 주변에서 '악담을 퍼부은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와 달리 추신수를 격려했다는 일화는 레이토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실력과 달라진 인성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보여줬던 레이토스는 이내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14년부터 무릎과 팔꿈치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슬럼프를 겪기 시작한 것. 특히 지난해는 레이토스에게 가장 시련으로 남을 한해가 됐다.
고향팀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했지만 4승 7패 방어율 4.48의 초라한 성적으로 LA다저스로 시즌 중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다저스에서도 무승 3패 방어율 6.66의 더 참담해진 성적을 남기고 LA에인절스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결국 지난해 세 팀을 전전하며 4승 10패 방어율 4.95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제는 한물갔다는 평가를 들은 레이토스와 1년 300만 달러로 계약을 맺었다. 부활 가능성 하나만 보고 단기계약으로 승부를 던졌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같은 모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올 시즌 레이토스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로 인상적인 땅볼 유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된 직구 제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개막부터 현재까지 19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1987년생인 레이토스는 올해 만으로 28살이다. 야구선수로서 가장 절정기에 해당된다는 시기를 맞은 것이다. 그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올해 눈부신 활약으로 소위 'FA 대박'을 터트릴지 올 시즌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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