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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시간 4분이 보여준, 손흥민의 팀 내 입지[st스페셜]
작성 : 2016년 04월 19일(화) 09:23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선수는 출전시간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는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4분 남짓한 시간을 부여 받으며 줄어든 팀 내 입지를 확인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스토크에 4-0 승리를 거뒀다. 19승11무4패(승점 68)를 기록한 토트넘은 1위 레스터(승점 73)를 승점 5점차로 추격했다.

토트넘의 막강한 공격력은 막판 우승 가능성을 살려냈다. 그러나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이름에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4분간 경기에 나섰다. 무엇을 보여주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최근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원톱 케인이 전후좌우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고, 에릭센과 알리, 라멜라가 2선에서 전천후로 케인을 지원사격하며 직접 골을 노리기도 한다. 이미 인정받은 개인 능력에 더해 선수와 선수간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5-2016 유로파리그 16강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출전시간과 시기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어려워진 토트넘은 2차전에서 1.5군으로 팀을 꾸렸다. 주포 케인은 휴식 시간을 부여받았고, 손흥민은 이날 케인을 대신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2선에서 플레이하며 풀타임을 뛴 것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3개월 전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갔고, 출전 시간은 들쑥날쑥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손흥민은 손쉽게 득점포를 기동하며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부상과 회복 이후 손흥민은 예전의 날카로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진은 길어졌고, 경쟁자들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4분의 출전시간은, 현재 팀 내에서 손흥민의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간이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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