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투수 류현진의 복귀가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저스 선발진이 호투를 펼치고 있어 향후 류현진의 복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본격적인 복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재활을 해왔던 애리조나 훈련 캠프에서 팀으로 이동해 홈 개막전에서 다저스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또 라이브 피칭 훈련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복귀 수순에 들어갔고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에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저스 선발진의 인상적인 호투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전체 방어율 2.40으로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올 시즌에도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캇 캐즈미어와 알렉스 우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등판에서 각각 극과 극의 피칭을 보여줬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은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와 신인인 로스 스트리플링. 마에다는 두 번의 선발을 깔끔한 무실점 투구로 지난 2013년 류현진의 데뷔 당시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스트리플링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노히트로 주목을 받았다.
다저스의 선발진은 시즌 개막 전에 왠지 불안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잭 그레인키가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한 영향이 큰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때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던 스캇 케즈미어와 일본 투수 마에다 켄다를 영입했지만 '한물간 투수'와 '검증이 안된 동양인 투수'라는 불안감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앤드류 프리드먼 LA다저스 단장 특유의 '로또식' 영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저스 투수진은 개막 직후 27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커쇼의 건재함 속에 다섯 명의 선발진이 제법 탄탄한 마운드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자 현지에서는 류현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루머도 나오기 시작했다. 로스엔젤리스 지역 매체 LA타임즈는 지난 12일 컬럼을 통해 류현진이 대형 트레이드에 유용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저스 선발진의 호투는 현재 류현진에게 있어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 선발진이 호투할수록 류현진의 복귀 과정은 보다 여유롭게 조율할 수 있다. 섬세한 관리 작업이 필요한 복귀 과정에 있어 선발진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경우 자연스레 일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반면 재활을 마친 류현진에게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틈이 좁아진다는 것은 부정적인 요소다. 현 시점에서 보면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이고 있는 캐즈미어와 우드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적잖은 연봉 문제 등을 고려해봤을 때 다양한 상황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현지의 '류현진 트레이드 카드 활용설'은 이같은 상황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고 앞서 투자대비 고효율의 활약을 펼친 류현진의 가치가 맞물려 나온 이야기다.
메이저리그에서 전통적인 '투수왕국'으로 불렸던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이같은 명성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의 성공적인 재활 여부 못지않게 그동안 국내 야구팬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됐던 프리드먼 단장의 행보도 올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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