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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침체와 같은 궤적을 보이는 박병호
작성 : 2016년 04월 12일(화) 18:25

박병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박병호와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개막 후 7연패를 당하며 중부 지구는 물론 아메리칸 리그 전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 역시 시즌 타율 1할4푼3리로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

당초 미네소타는 우승 전력은 아니어도 중부지구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마운드는 낮게 평가됐지만 브라이언 도저 등 타자들이 지난해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 박병호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다시 기량을 회복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기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아메리칸 리그에서 유일하게 전패를 당하고 있는 팀은 미네소타가 유일하다. 미네소타가 이처럼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믿었던 타자진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미네소타 타자들은 조 마우어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제외한 전원이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도저와 미겔 사노 등이 동반 부진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MVP 출신인 마우어가 모처럼 타격감이 살아났음에도 기존 거포들이 부진을 겪고 있으니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네소타 타자들은 총체적인 난국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많은 삼진 수. 사노와 바이런 벅스턴이 각각 13개와 11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고 도저와 에디 로사리오도 각각 8개와 9개의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반적인 타격 부진 외에도 득점권 타격에서도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미네소타는 12일 현재까지(한국시간) 득점권에서 55타수 5안타로 1할도 되지 않는 부진을 겪고 있다. 이는 점수를 내줘야 할 기회에서 점수를 내주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박병호의 부진이 이같은 전반적인 팀의 침체 분위기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지난 9일 예상보다 빠른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으로 기대감을 줬던 박병호는 이후 경기에서 침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현재 삼진 수 12개로 사노에 이은 팀내 2위의 삼진 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12일 경기에서 두 번의 득점권 기회를 잇달아 놓치는 등 중요할 때 한방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미네소타 팀의 전반적인 침체 양상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같은 팀 분위기와 같은 궤적을 그리기 보다는 이를 반전 시킬 수 있는 역할로 자리매김해야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거포가 많은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도 공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지명타자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당초 박병호에게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공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이를 일찌감치 잠재웠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팀의 연패가 계속되고 투수들이 변화구 위주로 공략하자 앞서 거듭된 루킹 삼진을 당했던 박병호는 최근 스윙이 커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거포로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큰 것 하나가 필요하지만 '모 아니면 도'가 될 우려가 크다.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옛 동료 강정호도 같은 시기 많은 삼진으로 적응기를 보냈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구단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박병호에게 나은 기회를 보장해 줄 것이다. 계속되는 패배로 구단 분위기가 침체하고 있지만 서두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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