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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레스터시티, 전설의 완결이 보인다
작성 : 2016년 04월 12일(화) 11:40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민경 기자]레스터시티가 전설을 만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둔 현재, 레스터시티는 21승9무3패(승점 72)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등 EPL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이 모두 레스터시티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2위 토트넘(승점 65)와의 승점차도 7점까지 벌어져 앞으로 3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1884년 창단한 레스터시티는 오랜 역사와는 달리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1928-1929시즌 1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구단 최고의 성적이다. FA컵 대회에서도 준우승만 네 번을 차지했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20개 팀 가운데 14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강등 후보라는 예상이 있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레스터시티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레스터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에 출전한 적은 있다. 유러피언컵이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뒤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는 것은 다음 시즌이 처음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자 레스터시티 공식 트위터는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했다.


▲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1부 리그 첫 우승 감격 누릴까

레스터시티의 돌풍의 주인공으로는 감독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꼽을 수 있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1986-1987시즌 이탈리아의 비고르 라메치아 칼초의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푸테올라나, 칼리아리 칼초, SSC 나폴리, AC 피오렌티나 등 2부 리그 감독을 역임했다. 또 스페인의 발렌시아,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등 명문팀의 감독 자리에 올랐으나 우승과 인연이 없어 경질됐다.

라니에리 감독은 과거 피오렌티나와 칼리아리를 이끌고 이탈리아 2.3부 리그, AS 모나코에서 프랑스 2부 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1부 리그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만약 레스터시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라니에리 감독은 데뷔 후 첫 1부 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제이미 바디 / 사진=gettyimages 제공


▲ '인간승리' 제이미 바디, 우승+득점왕+유로 2016 승선 '세 마리 토끼' 잡는다

레스터시티의 우승 도전과 더불어 제이미 바디의 득점왕 도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디는 현재 21골로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해리 케인(토트넘)과는 불과 한 골 차이다. 두 선수 가운데 득점왕이 나온다면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바디의 성장 역시 레스터시티의 우승 도전 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바디는 지난 2002년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유소년 선수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어 2003년 아마추어리그 8부 리그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또 생계유지를 위해 공작 직원을 겸업했다. 바디는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에서 활약하다 2010년 핼리팩스FC로 이적했고, 이어 2012년 챔피언십 레스터시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레스터시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바디는 2013-2014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트리며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5골에 그치며 하부리그급 선수라는 평가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바디에게 적응기일 뿐이었다. 올 시즌 바디는 EPL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리야드 마레즈와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레스터시티 공격을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바디는 레스터시티의 우승과 자신의 득점왕, 유로 2016 대표팀 승선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레스터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마지막 홈경기인 에버턴전의 입장권이 조기매진 됐다. BBC는 "에버턴전 경기 입장권이 90분 만에 매진됐다. 입장권 구하기가 힘들어지며 암표가 등장했다. 암표는 3000파운드(한화 약 489만 원)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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