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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퍼즐]송효경 "관심병? 누구라도 관심 받기를 원한다"
작성 : 2016년 04월 07일(목) 15:31

사진=송효경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효경 칼럼]중국에서 열리는 ROAD FC 4월 대회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지금은 체력향상과 체중감량으로 무척 힘든 시간일 것이다. 비시즌인 경우에는 각자의 스케줄을 보내면서 운동을 이어간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가 봄을 알려왔다. 실내보다 실외에서 운동하는 것이 더 즐거운 요즘 나는 주로 실외로 나가 걷고 뛰며 체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재활에 몰두해 올 9월쯤 케이지에서 복귀전을 소망한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길을 걷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많이 받는다. 나는 경기장에서 짧게 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이 소통의 전부였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과 만나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싶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팬미팅, 다른 말로는 수다라는 타이틀로. "저랑 벚꽃 데이트하실래요?"라며 SNS에 공지했다. 이에 공개 격투기 커플인 마성영-류명애 커플을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만났다. 그들과 저녁 늦게부터 새벽까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매주 칼럼 안에 선수들의 인터뷰를 담아왔던 나에게 이번엔 팬들이 질문을 던졌다. 팬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내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받고 내가 답변을 하는 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A. 1983년 3월 11일에 태어났으며 현재 34살이다.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고, 보디빌딩 입상과 크로스핏으로 체력운동을 해왔다. 프로 선수 활동은 지난 2012년에 시작했다. 하지만 패배뿐인 전적이다. ROAD FC로 국내 데뷔를 치렀고,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Q. 프로 격투기선수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마음이 어둡고 부정적일 때가 있었다. 단체운동을 하며 따듯함을 느끼고 열심히 살고 싶은 소망이 동기부여가 됐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일본 원정 대회를 뛰며 자연스럽게 선수활동을 하게 됐다.

Q. 비시즌의 하루 일과는 어떠한가.
A. 시즌처럼 시합에만 집중하며 스케줄을 짜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하루 2시간동안 훈련한다. 건강한 몸을 만들고자 나를 찾는 사람들을 지도한다. 또 여가 시간에는 배움, 관리 등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갖는다.

Q. 나바 휘트니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운동은 나름의 자기 관리다.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운동선수의 숙명이라지만 나에게는 좀 가혹했다. 왼쪽과 오른쪽 다리 번갈아 다쳐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훈련에 매진하며 몸 관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래서 평가 받기 위해 참가했다.

Q. 대한민국 여성격투기 발전을 위해 어떤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하는가.
A. 최근 세계적으로 여성격투기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을 위해서라면 꾸준하게 시합이 열려야한다. 또 선수들이 방송 등 매체에 알려져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자 격투기 스타선수가 생기면 더 많은 관중 팬이 생기지 않을까. 예로 김연아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비인기종목 이었던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려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다. 골프도 그렇고. 격투기에서도 주목 받는 격투기 스타가 나와야한다.

Q. 언론을 통해 격투기를 홍보하고 자신의 인지도 향상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어떠한가.
A. 프로선수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꼭 실력만으로 그 가치가 결정될까. 성공의 기준이 뭘까. 나는 이런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적지 않은 돈이 드는 격투기 대회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상업적인 목적의 시합이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선수도 상업적인 것이다. 왜 스폰서들이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단체나 선수에게 비싼 돈을 들여 스폰서를 해주겠는가? 프로선수는 스스로가 하나의 상품이다. 이것이 바로 선수의 가치이다. 인지도 향상을 위해 마케팅이나 홍보를 할 수만 있다면 해야한다.

Q. 브래지어의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지난 시즌에 팬들이 나에게 느낀 실망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브라브라 송효경'이 때론 감사하다.

Q. '관심병 종자'라는 의견에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A. 나는 관심병 걸린 게 맞다. 사랑 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이런 부분을 엄격한 시선으로만 보시겠지만 프로 선수는 관심을 받아야한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그 동안 받아온 거침없는 질문에 때론 "노코멘트 할게요"라고 답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가장 솔직하게, 또 가장 나다운 답변을 내어놓지 않았나싶다. 나는 더 이상의 아마추어의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 프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말, 이미지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더욱 모범이 되고자 노력해야하는 자리에 있다.

마지막으로 송효경이란 사람은 이렇다. 격투기 선수로써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현재에 감사하며,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오늘도 나는 격투기 선수라는 타이틀에 감사하다.


스포츠투데이 송효경 칼럼니스트
ROAD FC 소속 이종격투기 선수, 2012년 전국 YMCA 보디빌딩 1위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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