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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에게는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다
작성 : 2016년 03월 30일(수) 13:59
[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희박한 확률의 가능성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합류한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한·미·일 삼국 리그 모두를 경험하게 될 이대호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대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실은 기사를 인용했다. 이 기사는 이대호가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까지의 과정을 전하는 것이었다.

구단 측은 이같은 기사를 인용하며 이대호에 대해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기 위해 감동적인 여행을 했다"고 밝혔다. 구단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이대호와 관련한 스토리를 공개했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선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여타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도 꽤 드라마틱하다. 당초 이대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음에도 나이와 기동력 등 활용 가능성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시선 때문이다.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특히 많은 국내의 야구팬들은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조선의 4번 타자'가 물론 옵트아웃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다소 불리한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처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합류 과정은 사실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했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가 많은 다소 불리한 상황 때문. 이대호의 로스터 진입은 운과 실력이 함께한 경우로 분석된다.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었을 당시 국내 팬들이 아쉬워했던 요인 중 하나는 왜 하필 포지션 경쟁이 치열한 구단을 택했냐는 것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아담 린드를 비롯해 손꼽히는 유망주인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등과 경쟁을 펼쳐야 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이대호는 나이도 많고 미국에서 검증도 안 된 선수라는 부담이 존재했다.

세계 각지 우수의 선수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이 펼치지는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확률과도 같다. 이대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위해 체중감량 등 눈에 띄는 노력을 기울였고 시범경기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는 운까지 따랐다. 이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예로 통한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대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봤을 때 이대호가 마케팅할 요소가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그는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야구선수로서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를 적극 활용하는 메이저리그의 마케팅에서도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다.

이대호는 올 시즌 아담 린드와 함께 플래툰으로 1루수에 활용된다. 즉 아직까지는 '반쪽짜리'인 선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대호에게는 여전히 메이저리그는 '좁은 문'이다. 이것이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기까지 함께했던 실력과 운이 정규시즌에도 여전히 따라줘야 하는 이유다. 현재진행형인 이대호의 성공스토리는 올해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김윤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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