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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이끈 오리온 추일승 감독, "원 없이 울고 싶었다"
작성 : 2016년 03월 29일(화) 22:08

추일승

[고양=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원 없이 울고 싶었는데, 점수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울음도 나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에 14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추일승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에서 전주 KCC에 120-86으로 승리했다. 챔프전 4승 2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비주류 출신의 추일승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농구계 명장으로 우뚝 섰다.

추일승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승하면 원 없이 한번 울고 싶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울음도 안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ktf 감독직을 내려놓고 2년간 야인으로 보냈다.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내게 기회를 줬다"며 "폴 포츠가 일반인의 경연 대회에 나와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에게 농구가 폴 포츠의 성악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폴 포츠의 음악 가사에 '빌 체로', 영어로 'I win'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새기고 올 시즌 만큼은 챔피언 자리에 오르겠다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임한 것이 우승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우승하겠다는 자신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즌을 앞두고 프로아마 최강전을 우승했다. 이 우승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선수들이 맛봤다. 때문에 그 동안 선수들이 발전했다. 자신감을 갖게 됐고, 시즌 초반 우리가 하는 농구가 성적이 잘 나와서 서로가 자부심과 신뢰를 갖고 뛰었다. 빅맨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던 것이 원동력이다. 가지고 있던 자원 활용을 극대화 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충분히 그 가능성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주류 출신으로서의 감회를 묻자 "항상 두 가지, '주류냐 비주류냐', '우승 경험 여부'가 나를 항상 따라다녔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다만 내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면 이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연대 고대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주류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며 산다면 죽을때까지 우승을 못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 만나서 우승했다"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사진= 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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