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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 자격상실, ‘그들만의 리그’는 종식될까
작성 : 2016년 03월 25일(금) 17:44
[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야구협회가 통합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돼 각종 권리와 자격 등이 상실됐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25일 열린 첫 이사회에서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야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수영연맹의 경우 간부들이 훈련비 횡령, 뇌물상납 등 비리 행위로 지난 22일 검찰에 기소되는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야기됐다. 야구협회는 제정악화와 각종 내부 분쟁으로 인한 집행부의 잦은 교체 등을 이유로 운영에 대한 권리를 상실했다.

스포츠팬들은 그동안 국내의 많은 각종 종목의 연맹 또는 단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해당 종목 선수들의 기량향상과 장기적인 투자 등을 통한 최적의 운동 환경을 제공해야할 해당 단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특정 개인과 집단의 이익에 부합하는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관리단체로 결정이 난 수영연맹의 경우 그동안 끊임없는 잡음과 문제를 야기해왔다. 얼마 전 검찰에 구속 기소된 강원수영연맹 이모 이사는 강원도 교육청애서 지급받은 전국소년체육대회 훈련비용 중 6억897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훈련비로 나온 8억8200만원을 전액 차명계좌로 받아 현금으로 인출한 뒤 이 중 1억9200여만원만 실제 훈련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착복했다. 이 밖에 연맹에서는 실업팀 선수 선발 과정에의 금품수수, 국제대회 조정관 급여 상납 등 ‘검은 거래’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같은 횡포가 만연했던 수영연맹은 선수들의 육성·관리에는 소홀히 하는 당연한 결과로 이어졌다.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한국신기록 보유자를 탈락시키는 등 어처구니없는 관행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수영연맹이 노골적인 비리행위로 이번 결정에 처해졌지만 국내 체육협단체들의 문제는 비단 수영연맹에 그치지 않는다. 상당수 협단체들이 집행부의 편의대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선수 관리와 선발 등의 기준에 있어 실력보다는 혈연·학연·지연 등에 얽혀 공정한 심사와 관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반적인 경제와 의식수준이 올라가면서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는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불과 10~2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수영이나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같은 스포츠 천재들이 등장함에도 해당 종목의 전반적인 경기력이나 수준은 그다지 향상되지 않았다. 해당 종목을 관리하는 협단체에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수를 육성하고 집중 투자하는 사례는 아직까지 미비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인재의 육성 발굴과는 무관하게 ‘그들만의 리그’에서 기득권을 차지·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모습은 우리나라 스포츠업계의 어두운 현실이다.

체육회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스포츠업계 전반에 걸친 부조리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탁월한 인재 양성과 체계적인 시스템 확보로 국내 스포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까지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길이 멀기만 하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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