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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주역' 송명근과 시몬의 특별한 약속
작성 : 2016년 03월 25일(금) 00:09

송명근, 시몬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탈리아 리그에서 만나자"

OK저축은행의 V리그 2연패를 이끈 두 주역,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와 송명근이 특별한 약속을 했다.

OK저축은행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4차전에서 3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시몬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가운데 17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던 송명근은 10표로 그 뒤를 이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 MVP 2년 연속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송명근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송명근은 "운이 우리에게 따라주는 것 같다. 작년 시즌 우승할 때는 기적같이 그냥 운이 너무 잘 따라줬다. 올해는 잘 버텨내고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우승과 올해 우승 가운데 언제가 더 기쁘냐고 묻는 질문에는 "작년이 더 짜릿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해서 정말 짜릿했다"면서도 "그래도 우승하니까 지금도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린 송명근과 OK저축은행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으로 시몬이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2014-2015시즌 입단한 시몬은 2년 동안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로 OK저축은행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특히 송명근은 시몬과 항상 붙어 다니며 절친하게 지냈다.

송명근은 "우리가 가장 어린 팀인데, 시몬이 기죽지 않게 리더 역할을 잘해줬다. 실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시몬이 자신이 떠나더라도 절대로 팀이나 개인 실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시몬의 영향을 받았으니 성장해야 한다. 시몬은 다시 한 번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시몬과의 특별한 약속도 공개했다. 송명근은 "(시몬이) 나보고 이탈리아 리그를 오라고 했다"면서 "(그동안) 내가 (시몬과)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 잘하는 선수는 빼먹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몬이) 혼자 외국인선수여서 그 옆에서 (내가) 친구 같은 역할을 했다. 이제 같이 경기를 못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고 아쉬워했다.

송명근은 "(시몬이) 가는 날이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밥이라도 한 번 더 먹고, 말이라도 한 번 더하겠다"며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추억을 쌓겠다고 밝혔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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