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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시몬 "지난해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성 : 2016년 03월 24일(목) 23:56

시몬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안산 OK저축은행과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가 2년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쳤다.

OK저축은행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4차전에서 3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시몬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가운데 17표를 받아 팀 동료 송명근(10표)과 곽명우(2표)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시몬에게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시몬은 지난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견인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OK저축은행에서 세계 톱클래스의 실력은 물론,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남자부에서도 트라이아웃 제도를 실시하면서 시몬은 팀을 떠나게 됐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우승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시몬과 헤어지게 된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곽명우는 "세터다 보니 시몬이 왜 세계 톱클래스인지 알겠다. 세터에게는 (시몬과 뛰는 것이) 축복이다"면서 "언제 또 이런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싶다. 좋은 경험이었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송명근 역시 "우리가 가장 어린 팀인데, 시몬이 기죽지 않게 리더 역할을 잘해줬다. 실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시몬이 자신이 떠나더라도 절대로 팀이나 개인 실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시몬의 영향을 받았으니 성장해야 한다. 시몬은 다시 한 번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시몬은 "옆에 있는 동료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이야기 해줬지만, 모든 스포츠는 한 팀으로 뛰는 것"이라며 "투지가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 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다"며 "가족보다 가까이 지낸 선수들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타지 생활이 9개월이 넘어가는데 쿠바에 있는 어머니와 가족을 볼 생각을 하면 기쁘기도 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 시즌 우승을 꼽았다. 시몬은 "이번 시즌 우승도 기쁘지만 지난해에는 OK저축은행이 우승후보가 아니었는데 우승까지 했다. 그래서 작년 우승이 가장 뜻깊었다"고 설명했다.

스승 김세진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시몬은 "김세진 감독은 팀의 조화를 이루는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감독"이라며 "언제 당근이 필요한지 적절히 조율해가면서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몬은 그동안 느낀 한국 배구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시몬이 이전에 뛰었던 이탈리아 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V리그가 따라가기에는 차이가 크다. 시몬은 "이탈리아는 세계 최정상의 리그다. 선수들의 수준이 비슷해 전력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한국은 주력 선수 2-3명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비에 대해서는 V리그를 높이 평가했다. 시몬은 "외국보다 수비에서는 수준이 높다"면서 "두 리그가 차이가 있는 만큼 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차이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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