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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2등' 최태웅 감독 "자존심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작성 : 2016년 03월 24일(목) 22:15

최태웅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1-3(20-25 15-25 25-19 23-25)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던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에 발목을 잡히며 통합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아쉽게 통합 우승의 꿈은 날아갔지만 최태웅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준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뒤 최태웅 감독은 먼저 "OK저축은행에게서 예전 삼성화재 초창기의 느낌이 든다. 한 5연패는 더 할 것 같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올해 스피드 배구를 하면서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있었지만, 이를 헤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면서 "마지막까지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캐피탈 선수들 역시 시상식에 끝까지 참석하며 승리를 거둔 OK저축은행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최태웅 감독은 "1, 2차전에서 2연패를 했을 때는 정말 괴로웠다. 오늘은 축하해주고 싶다. 우리가 실력으로 진 게 맞다"면서 "이제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남을 짓밟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동업자다"고 강조했다.

비록 화룡점정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1년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태웅 감독은 "막막하고 아무 것도 안 보일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구단 사무국에서 나와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편안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프런트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중간에 '다시 예전 배구를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이 '끝까지 나가자'고 해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색깔을 가져가려 했던 것이 정규리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 또 수확이라고 한다면 선수들이 (문)성민이를 중심으로 원팀이 됐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2016-2017시즌 더 나아진 모습을 예고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이 내년 시즌 보여준 '업 템포 2.0'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트라이아웃제 도입으로 오레올이 팀을 떠난다. 새 외국인선수의 수준은 오레올에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태웅 감독은 "(트라이아웃 자원이) 센터가 제일 좋고 레프트가 별로 안 좋다. 포지션 변경이라도 해서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며 "팀 색깔을 구축한 만큼 내년에는 선수들이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교하게 다듬으면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림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내년 시즌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으로 "외국인선수를 봐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휴가를 못 갈 것 같다. 7-80명을 봐야 하는데 일주일주일 안에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현대캐피탈과 최태웅 감독의 2016-2017시즌은 지금 시작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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