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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OK저축은행, 작은 기적 모아 만든 큰 기적
작성 : 2016년 03월 24일(목) 21:04

OK저축은행 /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작은 기적이 모여 다시 한 번 커다란 기적을 이뤘다.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챔피언결정전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OK저축은행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로 승리했다.

지난해 '기적을 일으키자'는 구호와 함께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던 OK저축은행은 올해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우승을 '기적이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한다면, 올해 OK저축은행의 우승은 '기적을 만들어 낸 결과'였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만 해도 김세진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인 '시몬스터' 시몬이 수술을 받아 2라운드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몇몇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와 테스트했지만, 마땅한 대체자를 구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외국인선수가 없어서 비시즌 중 다른 팀들과 제대로 된 연습경기조차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선수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작은 기적을 하나씩 만들었다. 그 시작은 시몬이었다.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시몬은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개막전 출전을 자청했다. 개막전부터 30점을 퍼부은 시몬은 시즌 내내 지난해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시몬의 활약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송명근, 이민규 등 젊은 선수들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OK저축은행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위기도 있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지켰던 OK저축은행은 후반기 들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고비를 맞았다. 세터 이민규는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 됐고, 주전 센터 김규민 역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송희채 등 다른 선수들도 잔부상에 시달렸다. 그사이 현대캐피탈은 '스피드 배구'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전 선수들에 가려져 있던 후보 선수들이 기적을 만들어 냈다. 곽명우는 포스트시즌 내내 시몬, 송명근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이민규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센터 한상길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임을 증명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선수 모두가 기적에 동참했다. OK저축은행은 1차전 1, 2세트를 따낸 OK저축은행은 3, 4세트를 뺏긴 뒤 5세트에서 6-10으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자칫하면 한 경기가 아니라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가 넘어갈 상황이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끈질긴 정신력으로 기어이 5세트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이는 OK저축은행이 3연승으로 2연패를 확정짓는 원동력이 됐다.

OK저축은행의 2015-2016시즌은 작은 기적이 모여 만들어낸 커다란 기적으로 V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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