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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3차전 절차상 문제 인정…판정은 문제 없어"
작성 : 2016년 03월 24일(목) 17:49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한국배구연맹(KOVO)이 상황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22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벌어진 판정 번복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KOVO는 24일 오후 5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비디오판독 및 재심요청 상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3세트 13-13 상황에서 발생한 비디오판독 판정 번복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상황은 이랬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공격을 곽명우가 디그했고, 네트 부근으로 넘어오는 공을 신영석이 재차 상대편 코트로 밀어넣었다. 최재효 주심은 신영석의 득점을 선언했지만, OK저축은행은 이를 오버네트라고 주장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판독 결과는 OK저축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 4일 열린 포스트시즌 규칙설명회에서 상대편 코트로 넘어오는 궤적의 공을 처리할 경우 오버네트가 아닌 블로킹으로 판정하기로 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판정이 지연되자 관중석에 있던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황종래 심판감독관의 요청으로 감독관석을 향했다. 이 사이 양진웅 경기감독관이 한 차례 기각을 선언했다가 번복되는 상황도 있었다. 결과는 다시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OK저축은행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곽명우가 디그한 공이 상대 코트로 넘어가지 않는 공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 번 기각된 재심 요청이 다시 받아들여진 것과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개입한 것에 대해서도 공식 이의제기를 했다. 이에 KOVO는 3차전을 2시간 앞두고 상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상황설명회에 앞서 신원호 사무총장은 "절차상에는 분명히 하자가 있었다.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사과한다. 이러한 불편한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논란의 핵심은 3가지였다. 먼저 플레이 상황이 오버네트인가 블로킹인가 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그 상황이 재심 요청 사항인지였으며, 마지막으로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감독관석에 간 것이 문제가 있는지 여부였다.

이에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며 직접 설명에 나섰다. 김 심판위원장은 먼저 당시 상황이 블로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규칙상 상대방 서브를 블로킹하는 것은 금지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상대편 공간 내에서 어떠한 볼에 대해서도 블로킹할 권리가 있다"면서 "상대편이 리시브한 공이 네트로 왔을 때, 토스가 네트로 왔을 때 오버 블로킹이 가능하다. 또 공이 안 넘어오더라도 무인 지경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영석의 블로킹 동작뿐만 아니라 앞의 연결 동작을 봤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재심 요청도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김 심판위원장은 "2013-2014시즌 우리카드와 LIG손해보험의 경기 때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그 때도 재심 요청을 했을 때 앞의 연결 동작을 보여 달라고 했다"면서 "이번에는 공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으니 오버 블로킹이 가능하다. 또 비디오판독을 했을 때 연결 동작을 보지 않았다. 재심 요청 사안이 된다"고 말했다.

김건태 심판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판정에 개입했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심판위원장은 "과거 위원장들은 기록석 뒤에 앉아 있었지만 나는 심판들을 편하게 하기 위해 관중석에 앉는다"면서 "재심 요청을 받았으면 심판감독관과 경기감독관이 합의를 해야 한다. 당시 황종래 심판감독관이 불러서 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양진웅 경기감독관이) 합의를 하지 않고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심판위원장은 또 "절차상 문제점은 있었고, 아쉬움도 있다.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 감독관석으로 간 것이 아니다"면서 "이미 똑같은 상황을 구단을 순회하며 여러 차례 설명했다. 심판위원장은 어느 팀의 유불리를 떠나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리는 것이 역할이다"고 말했다.

신원호 사무총장은 'OK저축은행도 이러한 내용을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OK저축은행도 사실이나 재심은 다 이해했다. 다만 절차상의 하자를 지적했다"면서 "그것은 OK저축은행이 충분히 지적할 만한 것이다. 연맹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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