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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안산에서 끝낸다" vs 현대캐피탈 "천안으로 간다"
작성 : 2016년 03월 24일(목) 11:10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안산에서 끝내려는 OK저축은행과 천안으로 돌아가려는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격돌한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을 갖는다.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있는 팀은 OK저축은행이다. 천안 원정 1, 2차전을 모두 가져온 OK저축은행은 2승1패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3차전에서 승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OK저축은행은 이미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기회를 한 차례 놓쳤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며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다가섰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서브리시브였다. 1, 2차전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정성현이 3차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서브를 감당하지 못했다. 1, 2차전 합쳐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던 현대캐피탈은 3차전에서 9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정성현이 흔들리자 세터 곽명우도 동요했고, 이는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속공 사용이 어려워지니 한상길도 1, 2차전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다. 송명근은 공격성공률이 35.71%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시몬이 1세트에만 17점을 기록하는 등 37점을 책임졌지만, 한 쪽 날개가 꺾인 상황에서 '스피드 배구'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을 견뎌낼 수 없었다. 4차전의 열쇠도 결국은 서브리시브다. 송희채와 정성현이 현대캐피탈의 강서브를 버텨낸다면 1, 2차전처럼 현대캐피탈 보다 더 빠른 배구를 보여줄 수 있다.

3차전 패배의 충격을 빠르게 털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창단 이후 봄배구 9전 9승을 달렸던 OK저축은행은 3차전에서 처음으로 봄배구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김세진 감독은 "패배가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쉬면서 풀어야 한다. 지금 이 멤버로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3차전에서 희망을 봤다. 아직 한 게임을 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4차전까지 승리한다면 승부를 천안에서 열리는 5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똑같이 2승2패더라도 분위기에서 앞서는 현대캐피탈이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3차전에서의 현대캐피탈은 앞선 두 경기와는 달랐다. 상대의 집중 서브 견제에 흔들렸던 오레올이 박주형과 자리를 바꾸면서 부담을 덜었다. 또한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신영석은 투혼을 발휘하며 팀 전체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세터 노재욱이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다. 큰 경기 경험이 처음인 노재욱은 1, 2차전에서 정규리그 때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오픈 토스가 흔들리며 오레올과 문성민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3차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만큼 4차전은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18연승할 때의 힘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노재욱이 여유를 갖고 공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수확"이라며 4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OK저축은행과 역시 홈으로 승부를 끌고 가려는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자는 어느 팀이 될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안산으로 쏠리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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