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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 현대건설이 잊지 않은 그 이름…故 황현주 감독
작성 : 2016년 03월 21일(월) 22:48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V리그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순간, 양철호 감독과 한유미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로 현대건설의 첫 번째 우승을 이끈 고(故) 황현주 감독이다.

현대건설은 21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승리했다. 1-3차전에서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V2를 달성했다.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이다.

현대건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양철호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에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지난 2014년 12월 심장마비로 별세한 황현주 감독이다. 2009년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황현주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으로 현대건설의 2010-2011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 V2의 주축이 된 양효진과 염혜선, 황연주, 한유미, 김주하, 김연견, 정미선, 고유민도 모두 황현주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황현주 감독은 양철호 감독을 프로 무대로 이끈 스승이기도 했다. 대학 선수생활 이후 아마추어 지도자로 활동했던 양철호 감독은 당시 흥국생명 감독이던 황현주 감독을 보좌하며 프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4-2015시즌에는 황현주 감독에 이어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다.

양철호 감독은 "대학교 이후 바로 지도자 생활을 해 프로나 실업에 대해 몰랐다. 흥국생명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프로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황현주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가장 기쁜 순간 고인을 떠올렸다.

황현주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한유미 역시 고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한유미는 "황현주 감독님이 현대건설에 계실 때 나보고 희생을 하라고 하셨다. 그 때는 희생이 너무 하기 싫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해도 안 가고 정말 싫었다"면서 "지금은 그 역할이 뭔지 알 것 같다. 지금 내가 희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알았다면 현대건설에서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뒤늦게 깨달은 스승의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2015-2016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 속에는 황현주 감독도 함께하고 있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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