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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현대건설,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작성 : 2016년 03월 21일(월) 20:25

현대건설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현대건설이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21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승리했다. 1, 2, 3차전에서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2015-20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0-2011시즌 우승 이후 5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지난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5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KOVO컵에서 IBK기업은행에게 연달아 패했던 아픔도 깨끗이 씻어냈다.

지난 시즌 양철호 감독이 새로 부임한 현대건설은 특급 외국인선수 폴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폴리와 양효진, 황연주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V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강점만큼 약점도 두드러졌다. 리시브 불안과 잦은 범실, 지나친 폴리 일변도의 공격은 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결국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2015년 여름은 현대건설에게 절치부심의 시간이었다.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으로 에이스 폴리가 팀을 떠났다. 하지만 양철호 감독은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았다. 트라이아웃에서 수비형 레프트 에밀리를 지명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미 양효진, 황연주 등 충분한 공격 옵션이 있는 만큼 공수를 모두 갖춘 에밀리를 영입해 팀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였다.

양철호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서브리시브가 안정을 찾고, 범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팀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4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15번의 경기 가운데 승점을 얻지 못한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 염혜선이 다채로운 볼 배분을 하면, 이를 양효진과 에밀리, 황연주가 결정을 내는 배구가 자리를 잡았다.

물론 시즌 내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순항하던 현대건설은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팀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조직력에도 균열이 갔다. 그사이 IBK기업은행은 12연승을 질주하며 현대건설을 추월했다. 뒤늦게 팀을 정비했지만 이미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은 IBK기업은행이 가져간 뒤였다. 2014-2015시즌 막판의 급추락이 재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올해의 현대건설은 지난해와는 달랐다.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는 재정비의 기회가 됐다. 양효진이 부상을 털어냈고, 에밀리도 전반기 활약을 재현했다.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현대건설을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완벽한 설욕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한편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실세트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1-3차전에서 모두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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