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OK저축은행 "내친김에 2차전도" vs 현대캐피탈 "분위기 바꾼다"
작성 : 2016년 03월 19일(토) 21:09

OK저축은행 /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봄배구 불패' OK저축은행과 반격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20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을 갖는다. OK저축은행이 승리하면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1승1패로 원점이 된다.

지난 18일 열린 1차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이 이겼다. 당초 1차전을 앞둔 상황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예상됐다. 4라운드부터 18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18번의 승리 가운데는 OK저축은행을 상대로 거둔 세 번의 3-0 승리도 포함돼 있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와 센터 김규민이 부상으로 이탈해 100%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또한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 소모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상승세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걱정했던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는 곽명우와 한상길이 잘 메워줬다. 특히 세터 곽명우가 안정을 찾으면서 시몬과 송명근도 동반 폭발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오랜 휴식이 독이 된 모습이었다. 1차전 초반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하며 1, 2세트를 내준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또한 세터 노재욱이 흔들리면서 '스피드 배구'의 기초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챔피언결정전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2차전을 앞둔 지금은 두 팀은 이제 1차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다소 여유를 갖고 2차전을 준비할 수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은 필승의 각오로 코트에 나서야 한다.

OK저축은행은 2차전에서도 '봄배구 불패'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각오다. OK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8번의 '봄배구'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다. V리그 '막내팀'이고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큰 무대에서의 경험과 좋은 기억은 오히려 OK저축은행이 더 많다. 특히 1차전 승리로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승리의 키는 역시 곽명우가 쥐고 있다. 이미 '플랜A' 이민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플랜B' 곽명우까지 흔들린다면, OK저축은행의 승산은 현저히 떨어진다. 정규시즌에서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던 곽명우는 다행히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을 찾고 있다. 2차전에서 곽명우의 손끝에서 어떤 토스가 나오느냐에 따라 OK저축은행의 운명이 걸렸다.

현대캐피탈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무조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차전 패배는 현대캐피탈에게는 2016년 첫 패배였다. 문제는 그 패배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는 점이다. 패배가 낯선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해법은 '스피드 배구'의 본모습을 찾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1차전에서 보여준 배구는 평소 현대캐피탈의 배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선수들의 리듬과 동선이 어긋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평소보다 오레올을 향하는 토스가 훨씬 많았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최고의 모습으로 '왕관'을 썼던 정규시즌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노재욱의 볼 분배가 역시 승리의 키포인트다.

'파죽지세'를 이어가려는 OK저축은행과 '정규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자는 누가될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천안을 향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