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리즈 맥마혼(IBK기업은행)의 공백은 예상 이상이었다.
IBK기업은행은 17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3(18-25 23-25 17-25)으로 완패했다. 홈에서 예상 밖의 완패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통합 우승에 먹구름이 끼었다.
'정규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맥마혼이 왼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날 맥마혼은 1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했다.
맥마혼의 공백은 경기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정규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최은지가 큰 무대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균형이 깨지면서 김희진과 박정아의 부담도 커졌다. 양효진과 황연주, 에밀리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준 현대건설과는 차이가 있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맥마혼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장신의 맥마혼은 블로킹에서도 IBK기업은행의 강력한 무기였다. 그러나 블로킹 높이가 낮아지면서 현대건설 선수들은 부담 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여자부 경기라도 블로킹의 견제를 받지 않은 공격을 디그 만으로 견뎌내기에는 불가능했다.
IBK기업은행과는 반대로 현대건설에서는 외국인선수 에밀리가 펄펄 날았다. 시즌 막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에밀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6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IBK기업은행의 속이 더 쓰릴 수밖에 없었다.
1차전을 결장한 맥마혼은 18일 진료를 받은 뒤 핀을 뽑을 예정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2차전부터 상황에 따라 투입이 가능하다. 이미 짧은 시간이나마 공격 훈련도 소화했다. 다만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풀 포지션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투입 시기와 시간에 대한 이정철 감독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위기를 맞은 IBK기업은행이 남은 시리즈에서 맥마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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