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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끈질긴 모습 기대"…현대건설 "'우리 배구' 하겠다"
작성 : 2016년 03월 17일(목) 18:46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

[화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17일 오후 7시 화성종합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현대건설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지만 두 팀의 상황은 다르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보다 더 많은 휴식을 취했지만 외국인선수 리즈 맥마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반대로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에선 열세인 상황이다. 그만큼 시리즈의 초반 분위기를 결정할 1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2월27일 정규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던 날을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며 "그때 맥마혼과 김희진이 없었지만 끈질긴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쉽진 않겠지만 그런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절대 전력이 아니라 끈질긴 모습과 정신력 등 다른 부분에서 채워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맥마혼에 대해서는 "1차전에 못 나온다. 내일 오전에 진료를 받고 핀을 뽑을 예정"이라며 "다음 경기에 투입하더라도 풀 포지션 투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해보려는 의욕과 정신 자세를 가지고 있다.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고맙다"며 "시합에 못 뛰더라도 응원을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양철호 감독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양철호 감독은 "잠을 잘 못 잤다. 긴장은 안 했는데 생각이 많았다. 내가 해야할 일을 계속 되새겼다"고 챔프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체력도 아꼈지만, 올 시즌 전반기의 좋은 모습이 재현됐다는 것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 '우리 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배구'를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챔프전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양철호 감독은 또 "(맥마혼이 출전하거나 못하거나) 지금은 차이가 없다. 똑같은 입장"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다. 오직 '우리 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우리 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1-3라운드를 내리 승리했고, IBK기업은행은 4-6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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