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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동생바보 안보현vs형 때문에 괴로운 호야..어색해도 괜찮아[무비뷰]
작성 : 2016년 03월 07일(월) 01:51

히야 안보현, 이호원(호야) / 사진=영화 히야 스틸컷

히야 안보현, 이호원(호야) / 사진=영화 히야 스틸컷

히야 / 사진=영화 히야 스틸컷

히야 / 사진=영화 히야 스틸컷

[스포츠투데이 여수정 기자] 모든 히야(경상도 사투리로 형을 의미)의 마음이 다 진상(안보현)과 같을까. "히야가 뭐든 다 해줄게"vs"히야 좋아하네. 제발 가라" 동생을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은 히야 진상과 그런 히야의 호의가 괴로운 동생 진호(이호원). 서로를 향한 마음은 너무도 다르지만 여느 형제와 똑같은 '형제애'로 진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영화 '히야'는 인생 잔뜩 꼬인 문제아 형 진상과 가수를 꿈꾸는 열정 충만 고딩 동생 진호 두 형제의 갈등, 화해를 그린다. 동생을 챙기는 형과 그런 형이 귀찮은 동생,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의 형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극히 현실적이다. 형제가 처한 위기는 비현실적이라도 형제애를 드러내기엔 충분하다.

연출을 맡은 김지연 감독은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늘 옆에 있어서 너무도 당연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히야' 연출 의도를 말했다.

자매 마음은 자매가 알고 형제 마음은 형제가 알 듯. 김지연 감독은 여성 감독이다. 때문에 형제애를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여성이 가진 섬세함을 투박한 형제에 더해 현실적인 형제를 스크린에 표현해냈다. 평소 남성 영화를 좋아한다는 김지연 감독은 가족애에 자신이 직접 보고 싶은, 멋진 남자배우가 주인공인 영화를 제작한 것. 스스로 직접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기에 단연 '히야' 속 안보현 이호원(인피니트 호야)의 비주얼은 완벽하다. 멋있게 보일 수밖에 없는 장면이 가득하다. 때문에 소녀 팬들에겐 '히야'가 선물과도 같다.

'히야' 주인공인 안보현과 이호원은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안보현과 이호원 모두 브라운관에선 익숙한 얼굴이다. 그러나 스크린은 처음이기에 두 사람의 등장이 신선해 관심을 모은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가 실제 형제 같은 친분도 드러나며 능청스러움과 '츤데레' 등 상반된 성격이 돋보인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최고의 연인'에 출연하는 안보현은 대책 없는 문제아 형 진상 역을 맡은 만큼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자신을 거부하는 동생의 말과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 주위를 맴돈다. 이런 형이 있다면 탐날 정도로 물심양면으로 동생을 지원한다.

형의 모든 걸 온몸으로 거부하는 가수 지망생 동생 진호는 인피니트 호야가 연기한다. 호야는 인피니트 멤버가 아닌 본명 이호원으로 대중을 만난다. '응답하라 1997' '가면' 등을 통해 이미 연기돌 면모를 보인 이호원은 '히야'를 통해 연기돌로서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특히 이호원이 맡은 진호는 가수 지망생이기에 연기한 이호원과 닮았다. 그래서 이를 연기함에 있어 자연스러웠고 보는 관객 역시 몰입이 빠르다. 이호원 역시 진호 역을 연기하면서 과거 자신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설프지만 사투리 랩을 하는 모습부터 프리스타일 랩, 댄스 등 칼군무를 자랑하는 인피니트 호야 대신 이호원만 있다. 물론 엄청난 춤, 랩 실력을 숨긴 채 어설프게 연기하는 이호원의 모습이 낯설 수도 있지만 배역에 충실한 모습이라 반갑다.

박철민과 최대철도 '히야'를 빛낸다.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던 최대철은 '히야'에서 사기꾼 창봉 역을 맡았다. 이전 작품에 비해 '히야' 속 창봉은 그나마 애교 수준의 사기를 선보여 밉상이 될 정도는 아니다. 박철민은 형 진상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해 쫓는 형사 동팔 역을 맡았다. 진상을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달리고 또 달린다.

'히야'라는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형제애를 다뤘지만 가족의 사랑까지 담고 있어 훈훈하다. 엄청난 반전과 재미가 가득한 건 아니지만 형제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오는 10일 개봉.


여수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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