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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의 품격' 보여준 IBK기업은행, 정규리그 우승
작성 : 2016년 02월 27일(토) 18:40

IBK기업은행 / 사진= 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14-25 18-25 25-13 15-10)로 승리했다. 19승9패(승점 56)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2위 현대건설(승점 52)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창단 이후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2014-2015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은 다른 구단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었다. 베테랑 세터 김사니를 필두로 김희진과 박정아, 외국인선수로 이어지는 강력한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이기는 경험'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IBK기업은행의 순항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여름은 쉽지 않았다.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으로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외국인선수를 지명해야 했다. 신인 드래프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정철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는 점이다.

우려와 같이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12일 열린 GS칼텍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셧아웃패배를 당했다. 새 외국인선수 리즈 맥마혼도 초반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를 2승3패로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김사니와 남지연이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정철 감독은 상황에 따라 박정아와 김희진의 포지션을 바꾸며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또한 맥마혼도 서서히 V리그에 적응하며 시즌 초반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조금씩 완성도를 높인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의 위용을 과시하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성적도 2라운드 3승2패, 3라운드 4승1패로 점차 좋아졌다.

특히 후반기의 질주는 무서웠다. 무려 12연승을 질주하며 순식간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이정철 감독은 연승에 대한 강조 대신 선수들에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고, 선수들 또한 이정철 감독의 주문을 수행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팀의 품격'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팀의 대들보인 김희진이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27일 현대건설전에서는 맥마혼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의 꿈이 잠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1차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제 IBK기업은행의 다음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IBK기업은행은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맥마혼과 김희진이 100%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어느 팀보다 많은 큰 경기 경험과 큰 경기에서 이겨 본 기억이 많다는 점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위용을 과시하며 2연패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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