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러다간 2년 연속 '봄배구'의 꿈이 무산될 위기다.
대한항공은 20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19-25 21-25 27-25)로 패했다. 7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17승15패(승점 52)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3위 삼성화재(승점 57)와의 승점차도 5점으로 벌어졌다.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사이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 3위팀의 홈구장에서 단판으로 펼쳐진다. 대한항공으로서는 남은 4경기 안에 다시 삼성화재와의 승점차를 3점 이내로 줄여야 한다. 이대로라면 준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하고 시즌을 접어야할 판이다.
문제는 현재 대한항공의 상황이다. 연패가 벌써 7경기로 늘어났다. 게다가 7경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1-3 또는 0-3으로 패해 단 하나의 승점을 보태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1월19일 우리카드전으로 벌써 한 달 이상 지났다. 대한항공이 4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꾸준히 4승2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던 것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결과다.
5라운드가 끝난 뒤 김종민 감독이 사퇴하고 장광균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구단이 기대했던 분위기 반전은 일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축되는 모습이 역력하다.
부담은 곧 범실로 이어지고 있다. 7연패 기간 동안 대한항공의 경기당 범실수는 27.3개에 달한다. 매 경기 한 세트 이상을 범실로만 내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7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상대팀보다 적은 범실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정규리그 종료를 단 4경기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제 대한항공에게는 더 이상 주춤할 시간이 없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삼성화재의 부진을 기대하는 방법 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다음 경기는 오는 24일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이다. 대한항공이 가장 최근 승리를 거둔 팀이다. 그러나 우리카드마저 넘지 못한다면 그대로 봄배구의 꿈은 사라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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