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예방접종을 전액 무료화한 장성군 / 사진=아시아경제 DB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뇌수막염에 걸린 영국 아이 사망 사건이 전세계 네티즌을 울린 가운데 뇌수막염에 대한 네티즌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수막에 감염이 일어나 발생하는 병으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세균성인 것은 병원균에 감수성이 높은 항생제를 쓰며 결핵균에 의한 경우는 항결핵제를 사용한다. 바이러스성인 것은 원인적으로 듣는 약제가 없으므로 대증요법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경증이고 예후도 좋다.
앞서 영국 보건부는 오는 9월부터 잉글랜드 지역에서 2세 미만 유아에게 뇌수막염 B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12개월 시기에 접종한다. 이날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제인 엘리슨 보건부장관은 성명에서 "전국 단위의 뇌수막염 B 백신 무료 접종 프로그램은 치명적인 질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잉글랜드가 가장 앞선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 도입 여부를 놓고 비용과 효과를 둘러싼 논쟁을 벌인 끝에 도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험 결과 새로운 뇌수막염 B 백신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B 박테리아 계통을 90%가량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수막염 B는 특히 1세 미만 신생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 감염이지만 5세 이하 아동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지난 2년간 잉글랜드에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1천200명이 뇌수막염 B에 걸렸고 이 중 300명은 1세 미만 신생아였다.
무료 접종 캠페인을 벌여온 '뇌수막염 백신 지금'의 수 데이비는 "백신 도입을 위한 여정에 초석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을 무서운 뇌수막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환영했다.
아울러 보건부는 오는 8월부터 17~18세 청소년들과 대학에 진학하는 19~25세 학생들에게 뇌수막염 ACWY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9~10세 학생들에게 뇌수막염 C 백신을 무료 접종해온 프로그램도 백신을 뇌수막염 ACWY 백신으로 대체키로 했다.
하지만 현지 방송 BBC가 17일(현지시간) '뇌수막염 B'로 고통받는 두살배기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며 전세계 네티즌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영국 남동부 켄트에 사는 두 살된 여아 파예 버데트. 파예는 '뇌수막염 B'에 감염된 지 11일만인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파예의 엄마 제니는 뇌수막염에 걸린 버데트의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온 몸에 발진이 난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파예의 사진 한 장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제니는 "파예가 몸에 생긴 발진으로 응급실에 갔는데 아동병원으로 옮겨졌고 도중에 심장이 멈췄다가 돌아왔다"며 "그때 파예가 살 가능성은 1%였는데 파예는 죽음과 싸웠다"고 말했다.
제니는 "염증이 점점 더 번져갔고, 사망 위험을 무릅쓰고 커다란 절단 수술을 해야할지 그냥 평온하게 보내야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이르렀고 결국 파예를 편히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뒤 모든 아동들에게 무료 백신 프로그램 제공을 요청하는 청원에 27만명이 서명했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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