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 사진=MBC 대구지하철참사 관련 다큐 제공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대구지하철참사 13주기를 맡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52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 안에서 정신지체장애인 김대한이 특별한 이유없이 휘발유가 든 자동차 세척용 샴푸통에 불을 붙였다.
김대한은 자신의 옷에 불이 붙자 황급하게 가방을 객실 바닥에 던졌고 불길은 순식간에 객실내로 번지면서 화재가 확산됐다.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부상해 지하철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대구지하철참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갔다. 문제는 맞은 편에서 역으로 도착한 다른 전동차에 불이 순식간에 옮겨붙은 것.
불이 옮겨붙자 당황한 기관사는 마스터키를 뽑은 채 대피했고 불이 난지 모르고 앉아있던 승객들은 전기가 차단되고 문이 굳게 닫힌 열차 안에서 희생됐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였다.
방화범 김대한은 현존전차방화치사죄로 검찰에 의해 사형을 구형받았지만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일으킨 범행이라 보기 어려운 점과 직접 방화한 열차에선 인명피해가 그다지 없었던 점이 감안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지병으로 참사 이듬해인 2004년 8월 사망했다.
초동조치가 미비했던 지하철 직원과 열차 출입문을 닫고 기관사에 대해선 법원이 각각 금고 3~5년형을 선고했지만 공판 직후 재판부의 양형에 불만을 품은 유족들이 격렬히 항의했다.
참사 후 대구지하철을 포함한 전국 지하철의 객차 내장재는 전부 방염처리됐다. 하지만 공익재단 설립 등 참사 후유증은 현재진행형이다.
대구시는 당초 참사가 남긴 슬픔을 잊지 않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희생자 유족 등에게 지급하고 남은 국민성금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방침은 유족대표 등과 뜻이 맞지 않아 수년째 표류 중이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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