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흥국생명이 알렉시스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흥국생명은 14일 오후 4시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2-25 25-21 25-23)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5승11패(승점 41)로 3위를 지켰다. 4위권과의 격차도 승점 5점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5전 전패를 기록했던 흥국생명은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새 외국인선수 알렉시스가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흥국생명은 기존 외국인선수 테일러가 족저근막염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급하게 알렉시스를 영입해 6라운드를 준비했다. 그러나 손발을 맞출 시간도, 적응 기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알렉시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실제로 경기 초반 알렉시스가 보여준 모습은 매우 불안했다. 1세트 내내 2점, 공격성공률 22.22%에 그쳤다. 유효블로킹 4개는 인상적이었지만 흥국생명이 기대했던 활약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알렉시스는 2세트부터 영점을 잡기 시작했다. 2세트에만 블로킹 2개를 포함해 6점을 기록했다. 2세트 공격성공률은 66.66%로 치솟았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 알렉시스는 13점, 블로킹 3개, 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무리 지었다.
경기 뒤 알렉시스는 "굉장히 기쁘다. 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뛰어보니 느끼는 것이 달라서 더 나았다"고 말한 알렉시스는 "미국 대학에서 했던 배구와 한국 배구는 빠른 부분에 있어서 스타일이 비슷하다. 빠른 배구가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더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스는 또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과 평소 스타일이 달라서 맞추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아직 알렉시스의 V리그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박미희 감독은 "다른 팀들도 알렉시스에 대해 봤으니 (이제)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후위공격을 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박미희 감독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굳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알렉시스의 가세가 흥국생명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높이에서의 약점을 메울 수 있고, 또 외국인선수가 코트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국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위기에 빠진 흥국생명의 '구원군'으로 등장한 알렉시스가 흥국생명을 '봄배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성=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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