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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인터뷰③]오효주 "만약 중계를 한다면 첫 멘트는…"
작성 : 2016년 02월 11일(목) 23:14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배구장에서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의 주 임무는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인터뷰와 경기가 끝난 뒤 승장 및 수훈선수 인터뷰다. 그만큼 인터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유독 키가 큰 배구선수들과 감독을 인터뷰해야 하는 두 아나운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엄청 크다. 야구 시즌 다녀오면 '이렇게 컸나?'하고 깜짝 놀란다"고 웃었다. 이어 "노선을 잡았다. 어차피 배구 인터뷰를 하면 조그맣게 나오니 별명을 '미니미'라고 붙였다. '숏다리'보다는 듣기 좋다. 귀엽고 좋다"고 '미니미'라는 별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BS N 스포츠 오효주 아나운서


윤재인 아나운서가 '미니미'라면 오효주 아나운서는 '쪼꼬미'라고 불린다. '초콜릿처럼 생긴 게 조그맣다'고 정인영 아나운서가 붙여준 별명이다. 오 아나운서는 "높은 신발을 신고 가면 리베로 선수보다 키가 커 보일 수 있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낮은 걸 주로 신고 가는데 그러면 꼭 양효진(현대건설) 선수처럼 키가 큰 선수가 수훈선수가 된다"고 웃었다.

아찔한 기억도 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님으로부터 '노재욱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너무 속상해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 찬 선수라고 생각해 그 부분을 살려주려고 '눈물을 보였다고 들었다'는 질문을 했다. 그런데 노재욱 선수 눈빛이 흔들리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많이 하다 보니 눈빛을 캐치할 수 있다"고 말한 윤재인 아나운서는 "남자 선수라면 눈물을 보였다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어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행히 노재욱 선수가 대답을 잘해줬다. 다음에 또 인터뷰를 한다면 남성적인 면을 부각시켜줘야 할 것 같다"고 애프터서비스를 약속했다.

오효주 아나운서에게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오 아나운서는 "박철우 선수의 입대 전 마지막 경기에서 인터뷰를 했다. 감동적으로 연출하려고 했는데 그만 은퇴경기를 만들어버렸다. 다행히 박철우 선수가 '다시 돌아올 테니 기다려주세요'라며 유쾌하게 잘 받아주셨다.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고 흑역사를 공개했다.

KBS N 스포츠 윤재인 아나운서


하지만 배구장은 두 아나운서에게 아찔한 기억보다는 뿌듯한 추억을 더 많이 선물했다. 윤재인 아나운서에게는 올 시즌 올스타전이 그랬다. 윤 아나운서는 "올스타전은 원래 공중파에서 중계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갔다. 배구 올스타전을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최근 신영석 선수가 복귀했는데 첫 인터뷰를 내가 할 수 있어서 '내가 이 맛에 배구장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지금은 현장 리포팅과 인터뷰에 집중하고 있지만, 두 아나운서는 배구 코트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바로 배구 중계다. KBS N Sports 선배인 최희 아나운서와 정인영 아나운서는 V리그 여자부 경기를 중계한 경험이 있다.

김세희 오효주 윤재인


윤재인 아나운서는 "(중계에 대한) 욕심은 있다"면서 "하지만 중계라는 영역은 내가 '해볼까'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조금 더 실력을 쌓고, 깊이 알고 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나를 보기에 중계는 신입이다. '윤재인이 인터뷰는 완벽하게 했었지'라고 팬들이 인정을 해야 중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항상 욕심은 있다. 하지만 여자 캐스터의 장벽이 있는 것 같다. 남자 캐스터와 남자 해설위원은 괜찮은데 여자 캐스터와 여자 해설위원은 둘 다 (목소리)톤이 올라가서 거부감이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2019-2020 V리그'라고 하면서 연습을 한다. 만약 중계를 한다면 떨리거나 벅차거나 하는 내 기분을 꼭 첫 멘트에 넣을 것 같다"고 언젠가 중계석에 앉을 그날을 꿈꿨다.

④편에서 계속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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