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커플들에겐 밀크초콜릿같이 달콤하지만, 솔로들에게는 다크 초콜릿같이 씁쓸한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왔다. 2016년 밸런타인데이는 어차피 일요일. 두 눈 딱 감고 하루만 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되지만, 한 조각 초콜릿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쓸쓸한 솔로들을 위해 KBS N Sports의 '배구 여신'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가 나섰다.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는 지난 1월말 서울 압구정 빠드두에서 진행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했다. 평소 뛰어난 인터뷰 진행으로 배구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는 초콜릿 만들기에서도 숨겨둔 실력을 발휘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아나운서를 돕던 쇼콜라티에로부터 "상위 5%의 실력"이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
평소에도 요리에 관심이 많다는 윤재인 아나운서는 "입사 이래 가장 즐거웠던 날이 아닐까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효주 아나운서 역시 "손과 눈, 입이 모두 즐거웠다.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초콜릿이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난 것 같다"고 자신이 만든 초콜릿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두 아나운서가 만든 초콜릿을 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윤재인 아나운서는 "올해부터 여자 아나운서 최고참이 됐다"며 "안애경, 이지수 아나운서와 신입 아나운서들에게 하나씩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승진을 한 이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신승준 아나운서를 꼽았다.
기자가 한 그 어느 인터뷰보다 훈훈했던 시간.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정작 열심히 초콜릿을 만든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도 그리고 기자까지도 모두가 솔로였던 것. "입사한 이후로 밸런타인데이에도 계속 일했다"고 말한 윤재인 아나운서는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는 것도 인터뷰가 잡혀서 알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아예 "그냥 지나가는 하루"라고 밸런타인데이를 정의했다.
급격히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모두 감사하지만 특히 편지를 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구미에서 손편지와 4D 영화 티켓을 주신 분이 있다. 손편지에 '쉬는 날 가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써주셔서 감사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말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그렇다면 두 아나운서의 올해 밸런타인데이 계획은 어떨까? 윤재인 아나운서는 "배구장에서 만나는 날"이라며 "배구는 나의 사랑"이라는 뜬금없는 고백을 전했다. 오효주 아나운서 역시 "(나 역시) 아무래도 그러지 않을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두 아나운서에게 밸런타인데이 인사를 부탁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2월14일은 그냥 일요일일 뿐입니다"면서도 "다들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고백하세요"라는 응원을 전했다. "혹시 우리를 짝사랑한다면 마음을 열고 있으니 언제든 고백해주세요"라는 미괄식 답변과 함께.
오효주 아나운서는 "2월14일에는 배구 경기가 있다"며 "배구는 직관하면 더 재밌다. 사랑하는 사람, 또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달콤한 배구장 데이트를 즐기세요"라는 팁을 전했다. 이어 "배구장에서는 우리도 만날 수 있다. 달콤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지나가는 길에 초콜릿 하나만 주시면 감사하다"고 웃었다.
②편에서 계속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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