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제자' 이민규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어깨연골 파열 부상을 받은 이민규는 4일 오전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받은 다음에도 6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 팀이 V리그 2연패를 노리는 상황에서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이민규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이민규만큼이나 가슴이 아픈 사람은 김세진 감독이다. 시즌 전에는 시몬, 최근에는 김규민의 부상으로 골치를 썩였는데 이번에는 이민규가 팀을 이탈했다. 게다가 세터는 그 팀의 선장이다. 이민규의 부상으로 OK저축은행은 2연패 도전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세진 감독은 "(수술 후) '목소리가 안 나와 문자드린다'고 연락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충분히 시간을 가져가면서 재활을 해야 한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재활의 어려움을 잘 아는 김세진 감독이다. 김세진 감독은 "(재활이) 엄청난 스트레스다. 어두운 터널에 들어가는 것 같다. 게다가 (이민규는) 첫 수술이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인 어제 오늘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세진 감독은 또 "삼성화재 시절 무릎 수술만 4번을 받았다. 당시 생각은 반반이었다. '(장)병철이가 있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과 '자리를 뺏기지 않을까'라는 불안함이 있었다"고 자신의 선수생활을 회상한 뒤 "(이)민규 역시 '명우가 잘해서 우승했으면'이라는 생각과 '내가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돼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며 "빨리 회복한다면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상을 이겨내길 기대했다.
한편 이민규의 빈자리는 곽명우가 메운다. 김세진 감독은 '곽명우에게 특별히 해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라커에서 이야기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세터가 헷갈리기 시작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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