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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퍼즐] 승리와 패배…희비가 엇갈린 로드FC 028
작성 : 2016년 02월 03일(수) 14:39

차정환과 후쿠다 리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송효경 칼럼]격투기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목표를 향해 훈련에 전념한다.

파이터들의 일상은 독하다.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혹독한 외로움 속에 있다. 하지만 이들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바로 꿈이다. 케이지 안에서 화끈한 경기로 승리하는 본인을 상상하면서 훈련에 매진다.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샤오미 로드FC 028에는 같은 꿈을 꾸는 파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경기 전 파이터들을 만나,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차정환(MMA스토리)
"시합을 이기고 싶은 간절함이 크다. 둘째가 태어났는데 아이와 아내한테 아빠로, 남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새벽에는 러닝, 오전에는 본 운동, 오후에는 기술 훈련을 했다. 다른 팀들과 스파링을 하며 시합의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15Kg을 감량했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것으로 본다"

"꼭 이겨서 사랑하는 아내와 곁에서 힘이 돼 준 선수부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차정환의 간절함은 진심이었다. 경기 내내 후쿠다 리키의 레슬링에 고전하던 차정환은 늑골까지 부러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후쿠다 리키
"로드FC 챔피언 벨트를 지키고 싶다. 항상 열심히 운동을 해왔고, 상대를 이기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은 전력을 다해 승부를 가리는 것만 남았다"

"팬 여러분들이 나의 승리의 간절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후쿠다 리키는 차정환을 맞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차정환의 마지막 괴력에 일격을 허용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새로운 챔피언 차정환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네즈유타와 문제훈 / 사진=로드FC 제공


▲문제훈
"이번 시합에서 승리해서 다음 대회 챔피언전을 준비하고 싶다. 꼭 이겨서 승리하는 멋진 모습을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문제훈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네즈 유타를 상대로 우위를 보인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의 승리가 더욱 달콤했다.

▲네즈 유타
"떳떳한 시합을 하고 싶다. 나를 항상 도와주는 지인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훈련을 했다. 꼭 웃는 모습으로 그들을 만나고 싶다"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 네즈 유타 역시 그랬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승리를 다짐했지만 문제훈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권민석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권민석
"차분하게 시합 준비를 하고 있다. 시합을 준비하면서 부상을 조심해야 했는데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에 6시간 이상 철저히 준비했다"

"12kg를 시합 전 미리 다 감량해서 리바운딩이 적게 된 상태이다. 이번 시합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꽃미남 파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권민석은 아쉽게 알라텡헬리에 1-2 판정패를 당했다. 로드FC 진출 이후 당한 첫 패배였다.

류샤오니와 박정은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박정은
"대회가 잡히고 4시간 이상 운동을 했다. 첫 승을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더 이상 패배는 없고 무조건 이기는 시합만 하고 싶다"

"경기력에서 어느 선수들한테도 뒤지지 않고 패배 없이 연승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목표는 나의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로드FC에서 한국인 여성 파이터들의 성적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박정은 개인적으로도 로드FC 진출 이후 2패에 그쳤다. 하지만 박정은은 류 샤오니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류 샤오니
"나는 산타를 2년 수련했다. 로드FC 데뷔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루에 6시간씩 훈련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공격과 방어대로 상대를 이기고 싶다"

=각오는 대단했지만 로드FC 데뷔전의 부담을 이겨내기는 어려웠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그는 박정은에게 서브미션으로 패하고 말았다.

김형수와 조병옥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김형수
"시합 준비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10kg 감량이었다"

"하고 싶은 거 안 하면서 오직 시합 준비에만 집중하며 노력한 시간들이다. 멋진 경기로 승리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10개월 만의 복귀전. 그만큼 부담도 많았지만 케이지에 올라서자마자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며 기분 좋은 판정승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조병욱
"이번 시합은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몸도 좋아졌고 관리도 잘 됐다. 오전에는 10kg 체중감량을 위해 러닝을 했고 3시부터 선수부 운동, 저녁에는 개인 운동을 했다. 많은 분들이 나를 응원 와주셔서 꼭 이기는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

=김형수를 맞아 승부를 판정까지 끌고 갔지만 승리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상대의 레슬링에 휘둘린 것이 아쉬웠다.

파이터들은 쏟아지는 박수가 최선을 다한 시간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승패가 갈리는 시간 불행하게도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새로운 챔피언이나 승자에게는 환호성이 쏟아지지만 전(前) 챔피언과 패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 흐른다.

우승을 하는 순간, 누군가를 제쳤다는 기쁨보다는 내가 시합을 준비하며 함께 날 도와준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벅차오른다. 반대로 패배의 순간에는 평가받기 위해 준비한 것을 보여 주지 못한 실망감보다는 나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날 도와준 동료들에게 이기지 못한 미안함에 슬픔이 북받친다.

하지만 한두 번 이긴다고 인생을 최고로 만든 것이 아니고 한두 번 졌다고 모든 걸 잃고 끝난 삶도 아니다. 모두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이기던 지던 계속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나 희망은 있다.

2016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대신 패기와 도전 정신,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하며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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