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 사진=포트럭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뮤지컬배우로 걸어온 옥주현의 10년은 감히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옥주현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꽤 많다. 1세대 걸그룹 핑클의 멤버로 데뷔, 이후 혹독한 다이어트의 성공으로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가 됐으며 현재는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톡톡하게 다졌다.
뮤지컬 '아이다'로 뮤지컬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옥주현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이어 '아가씨와 건달들'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레베카' '위키드'까지 각종 대극장 뮤지컬의 주연을 발탁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옥주현의 대표작은 단연 '엘리자벳'과 '레베카'다. 그는 '엘리자벳' 속에서 갑갑한 황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평생 원했던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으로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10대 시절 밝고 명량한 모습부터 황제 요제프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유를 찾는 모습은 섬세한 연기력을 드러냈다.
또 죽은 레베카 부인을 잊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레베카' 속 댄버스 부인은 '엘리자벳'에 이어 옥주현에게 뮤지컬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줬다. 짙은 화장과 검은 드레스 만으로도 풍기는 살벌한 이미지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엄청난 가창력은 독보적인 캐릭터로 남았다.
지난 22일과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는 옥주현의 뮤지컬데뷔 10주년 콘서트 'VOKAL'이 열렸다. 앞서 공개된 콘서트의 포스터에서는 옥주현이 거쳐간 작품들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삽입되며 '스포'를 날리며 기대감을 높였던 상황.
실제로 이날 옥주현은 콘서트에서 그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의 대표적인 넘버를 선보였다. 옥주현의 힘이 넘치는 노래가 끝날 때 마다 관객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고 그는 감격에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옥주현은 여성과 남성, 배역의 구분을 없앤 선곡으로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아이다'의 '슈트'나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은 특별한 무대로 손꼽혔다.
그동안 옥주현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그의 강점인 차분하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은 순식간에 무대를 장악했고 이로 인해 대체불가능한 뮤지컬배우로 거듭났다. 10년 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서 온 옥주현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넘치는 이유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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