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탱화 발견 된 진도 쌍계사 / 사진=쌍계사 홈페이지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현지 인턴기자] 진도 쌍계사에서 탱화가 발견돼 귀중한 연구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진도군은 22일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쌍계사 대웅전 해체, 보수 과정에서 법당 내부 벽에서 유화로 그린 탱화 19점이 최근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 불화 기법이 아닌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쌍계사 대웅전은 지난해 8월 해체복원 작업에 들어가 3개월 전인 10월 해당 벽화가 발견돼 적외선 카메라 등 과학조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결과를 발표했다.
붉게 회 벽 칠로 가려져 있던 벽체를 조사하던 중 발견된 벽화는 총 19점으로 일부가 훼손됐지만 유화물감을 재료로 해 수분이 침투하지 않아 대부분 원형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벽화에 쓰인 안료를 일부 채취해 성분 분석한 결과 19세기 서양유화 물감에서 주로 쓰인 아연, 크롬, 바륨 등이 발견돼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20세기 일제강점기 당시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됐다.
섬이라는 지정학적 조건과 교통이나 해외 왕래가 지금처럼 잦지 않았던 당시, 전량 수입해야 했던 유화물감을 대량 사용한 점 등은 적지 않은 자금과 노력이 투입됐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쌍계사 주지스님은 "벽화 복원과 관련된 별도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벽체를 압축해 원형그대로를 보존하기위해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미술사적 가치 뿐 아니라 일반적인 틀에 벗어나 당시로선 신소재를 사용해 깊은 불심으로 제작한 독특한 성보라는 점에서 불교계에서도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였다.
김현지 인턴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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