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고의 라이벌 두 팀이 올 시즌 승부처에서 만났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21차전을 갖는다. 두 팀은 4라운드까지 나란히 16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승점에서 현대캐피탈(승점 48)이 삼성화재(승점 43)보다 앞서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OK저축은행(승점 53)과 대한항공(승점 52)의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팀 역시 1위 경쟁에 가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4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4라운드 MVP를 수상한 세터 노재욱이 있다. 노재욱의 지휘 아래 오레올과 문성민, 최민호, 송준호 등 다양한 공격루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이 추구한 '스피드 배구'가 노재욱의 손끝에서 완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이 군복무를 마치고 코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제대한 신영석은 이미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석의 합류로 현대캐피탈은 높이 강화는 물론, 새로운 공격루트까지 추가하게 됐다.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이에 맞서는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전을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최고의 외국인선수 그로저를 보유하고도 정작 주 무기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 그로저는 대표팀 차출로 인해 시즌 초 3경기와 4라운드 3경기를 결장했다. 한 라운드를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만으로 치른 셈이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는 다르다. 이제는 그로저가 매 경기 출전할 수 있는 만큼 승점 쌓는 페이스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로저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팀 차출 이후 피로를 호소하던 그로저는 지난 17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무려 1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V리그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는 그 창끝을 현대캐피탈로 향하고 있다.
한편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1패로 현대캐피탈이 앞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와 2라운드, 4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고,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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