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절대 절명의 승부처에서 KB손해보험과 격돌한다.
OK저축은행은 20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25차전을 갖는다. OK저축은행은 19일 선두 자리를 대한항공에게 내줬다. 지난해 10월26일 선두에 오른 지 86일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패한다면 시즌 최대의 위기에 몰린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OK저축은행은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로저가 빠진 삼성화재를 완파하며 8연승을 질주했다. 2위권과의 승점차도 7점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OK저축은행은 이후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승리는커녕 승점 1점도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게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OK저축은행에게 5라운드 첫 경기인 KB손해보험전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기회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과의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12세트를 가져오는 동안 단 한 세트만을 내줬다. '천적 관계'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OK저축은행이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범실 줄이기다. OK저축은행은 최근 2경기에서 각각 31개, 3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한 세트 이상을 범실로만 내준 셈이다. 특히 주포인 시몬과 송명근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 범실이 많았다.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는 서브리시브와 블로킹이다. 3연패 기간 동안 OK저축은행은 블로킹에서 2-14, 10-13, 3-8로 크게 밀렸다. 블로킹 1위 시몬이 있었음에도 높이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니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지고 이로 인해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송희채와 정성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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