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가 선두 등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대한항공은 1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20)으로 승리했다. 17승8패(승점 52)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승점 50)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26일 OK저축은행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86일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선수의 토스가 춤을 췄다. 한선수의 지휘 아래 모로즈와 정지석, 김학민 등 대한항공 공격수들이 펄펄 날았다. 국가대표 세터다운 면모였다.

경기 뒤 한선수는 "우선 외국인선수가 없고 힘들 때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상위권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선두 등극의 공을 돌렸다.

쉽지 만은 않았다. 외국인선수 산체스가 잔부상에 시달린 끝에 손등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을 떠났다. 이후 모로즈가 합류할 때까지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주장 겸 세터 한선수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선수는 "우리가 외국인선수 위주로 하는 팀도 아니고 외국인선수가 없어도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팀을 다독였다.

한선수를 중심으로 뭉친 국내 선수들에 모로즈까지 가세한 대한항공은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선수는 "모로즈가 와서 분위기를 많이 살리고 있다. 시합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 더 단합하게 되고, 득점 하나에도 다 같이 기뻐한다. 분위기를 잡는데 모로즈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마지막으로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활을 하다가 들어와서 처지는 느낌이 난다"면서 "감독님이 몸 관리 잘하고 체력 안배하라고 하신다"고 체력 관리에 신경쓰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장충=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이인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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