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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복덩이' 와이즈 덕에 웃는다
작성 : 2016년 01월 18일(월) 14:13

에릭 와이즈

에릭 와이즈가 발군의 활약으로 삼성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와이즈는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에 출전해 81-69 승리를 이끌었다. 와이즈는 19득점 6리바운드 기록했다. 3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이 3쿼터 기록한 27점 중 절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삼성은 와이즈의 활약 덕에 맹추격했고 4쿼터 기어이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와이즈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매치업 상대인 웬델 맥키네스를 효과적으로 막으며 10점만 내줬다. 벤슨과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반면 동부 외국인 선수들은 삼성 외인 듀오를 막지 못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가 한 득점은 43점인데 반해 동부 외국인 선수 득점은 22점에 불과했다.

삼성은 와이즈가 대체 선수로 합류한 후 날개를 단 듯 순항하고 있다. 현재까지 와이즈는 13경기 출전해 평균 9.2득점 4.6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와이즈가 막 합류했을 무렵 삼성은 4연승을 달렸으나 곧 연패에 빠졌다. 5경기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기존의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 동선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와이즈까지 합류하다 보니 골밑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공격이 뻑뻑해졌다. 와이즈는 미들슛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골밑에서 플레이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미들슛 능력이 좋은 라틀리프가 하이포스트로 올라오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문태영도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늘었다. 와이즈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고 동부와 경기에서도 이 같은 활용은 3쿼터 대활약으로 이어졌다.

엄밀히 말해 와이즈는 공격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당초 수비능력을 보고 선발한 선수다. 미들슛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며 1대1 기술이 뛰어나지도 않다. 그렇다고 슛을 쏠 때 슛터치가 부드러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라틀리프, 문태영 등 패스 센스가 좋은 자원들이 자신의 득점 대신 공간을 만들어 패스를 내주고 와이즈는 이를 득점으로 연결한다. 빅맨들 모두가 살아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와 같은 패턴에 공격 능력이 없는 와이즈가 득점까지 올려주고 있다. 수비 하나만 해줘도 성공인 상황에서 득점까지 늘어나니 금상첨화다. 또한 와이즈를 투입할 경우에는 문태영, 라틀리프, 김준일 중 1명을 빼주면서 동선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위의 세 선수의 체력안배도 해주고 있다.

수비에서는 당초 기대를 100%로 채우고 있다. 와이즈는 언더사이즈 빅맨답게 타고난 신체 능력으로 자신보다 10cm 넘는 2m 용병들도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여기에 투박한 몸과 달리 수비센스 또한 뛰어나다. 특히 상대방의 움직을 예측해 사전에 길목을 막고 공의 위치를 파악한 후 시도하는 스틸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와이즈는 경기당 1.1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 수가 적어 순위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들어간다면 16위에 해당하며 KT 가드 이재도와 같은 수치다. 자신의 역할인 수비와 궂은일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와이즈가 제자리와 역할을 찾아가면서 삼성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연승행진을 가동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순위도 어느덧 3위까지 뛰어 오르며 2위 고양 오리온은 2.5 경기차로 추격했다. 악수가 될 수도 있었던 외국인 선수 교체가 신의 한수가 됐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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