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승리 DNA가 발동되고 있다.

IIBK기업은행은 12일 오후 5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6-24)으로 승리했다. 13승6패(승점 40)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41)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IBK기업은행의 후반기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벌써 7연승 행진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5할 승률에 머물렀지만 최근의 모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할 때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린 끝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정작 이정철 감독과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차분한 모습이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런 것은 믿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경기가 중요하다.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면서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조금 더 나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김사니는 "IBK기업은행은 항상 이기던 팀이라 다들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연승을 한다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이 이러한 것에 조금 무디다"고 전했다.

김사니는 또 "(이러한 분위기에) 처음에는 놀랐는데 분위기가 그렇게 잡혀 있다. 경기에만 몰입하지 외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다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확실히 다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이 진자 무서운 것은 바로 이 차분함이다. 김사니는 "감독님이 마지막에 가면 꼭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주신다. 우리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IBK기업은행만의 자신감을 전했다. 승리는 당연한 것이고 더 멀리 있는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의 경험이 자신감을 배가시키는 것도 분명하다.

전반기 이어진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약진으로 후반기 V리그 여자부에서는 더욱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IBK기업은행의 상승세가 후반기 V리그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천=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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