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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곪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법(리뷰)
작성 : 2016년 01월 12일(화) 16:49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 사진=프레인글로벌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지금 충분히 내 인생은 엉망이거든"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아물기엔 시간이 걸린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상처로 인해 조금씩 어긋나 평범하지 않은 가정을 주목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섬세함으로 조심스럽게 상처를 만지는 작품은 깊은 감동과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굿맨 패밀리'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를 중심으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남편 댄, 반항적인 사춘기 딸 나탈리, 다이애나를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 나탈리를 사랑하는 헨리까지.

적어도 곪아버린 상처 하나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족들이 마치 '정상적인' 생을 이어나가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상처를 다시 들여다본다. 가까이 다가가야만 보이는 비극적인 요소와 감정은 결국 섬세한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보여 진다.

무엇보다 잔잔하게 흐를 것만 같은 '넥스트 투 노멀'은 의외로 강렬한 록 음악으로 폭발적인 힘을 드러낸다. 록 뿐만 아니라 재즈, 컨츄리, 발라드, 클래식 등의 다양한 장르의 넘버는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완벽함을 빚어낸다.

작품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배우들의 역량을 한껏 드러낸다. 연출가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박칼린은 초연 이후 재연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무대에 오른다. 물론 박칼린 뿐만이 아니다. 남경주, 이정열, 최재림, 서경수, 오소연, 전성민 등이 이런 의리에 동참했다. 여기에 실력파 뮤지컬 배우 정영주, 전예진, 안재영, 백형훈, 임현수가 합류했다.

무엇보다 아버지 댄 역의 이정열은 보는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자상하고 책임감 넘치는 아버지 댄의 감성이 예민한 다이애나와 맞붙을 때 시너지는 가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 사진=프레인글로벌 제공


그러나 스토리와 넘버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벽하게 조합되는가 싶던 작품은 아쉽게도 '음향'이라는 큰 복병을 만났다. 배우들의 대사와 음악이 객석까지 충분히 전해지지 않는 것. 꽤 많은 넘버가 교차되는 배우들의 목소리로 구성된 만큼 객석을 산만하게 만든다.

한편 '넥스트 투 노멀'은 박칼린, 정영주, 남경주, 이정열, 최재림, 서경수, 오소연. 전성민, 전예지, 안재영, 백형훈, 임현수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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