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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눈물의 호소문 "국민이 도와주십시오"
작성 : 2014년 04월 18일(금) 10:52

실종자가족 기자회견 / YTN화면캡쳐

[스포츠투데이 조병무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8일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을 대표한 한 실종자의 아버지는 오전 8시 20분쯤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 여러분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고 말을 시작했다.

가족들 대표는 "현장을 방문해 직접 확인한 구조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두대. 배는 군함 두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국민여러분이 도와달라."며 읍소했다.

아래는 실종자 가족 호소문 전문이다.


2014년 4월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 16일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서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

도착시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없고,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겁니다. 학부모님들 대책위원회를 꾸려 행복관, 진도실내체육관 두 군데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심지어 민간 잠수부 동원하여 자원 요청했지만 해경에서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저희들은 소동피고 난리쳐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1시에 한다고” 말은 전달받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서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 받는다”는 말로 관계자는 얼버무렸습니다.

우리나라 군 전체는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을 걸고 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두대. 배는 군함 두 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 했습니다. 09시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우리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우리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조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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