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뮤지컬배우 차지연은 최근 매주 월요일 오전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매주 일요일 오후 방송하는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와 코스모스 거미와 같이 3연승을 기록한 여전사 캣츠걸 때문.
지난해 11월15일 모습을 드러낸 캣츠걸은 '사노라면' '담배가게 아가씨' '런 데빌 런'을 열창하며 놀라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당장이라도 무대를 뚫고 나올 듯한 파워풀한 가창력은 쉽사리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무대를 완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캣츠걸은 '천년의 사랑' '홀로'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선곡하며 섬세한 감수성까지 뽐냈다. 특히 '홀로'를 부르던 캣츠걸의 맨발투혼과 듣는 이들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애절함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방송 직후 폭발적인 온라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등장만 하면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캣츠걸의 정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의 훤칠한 키와 성량을 꼽아 차지연으로 확신하고 있다. 원색의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캣츠걸은 가면에 얼굴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매력을 풍겨왔다. 여기에 다소 거칠며 강한 힘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뮤지컬팬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차지연은 뮤지컬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인 베테랑이다. 지난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뮤지컬 '드림걸즈' '몬테크리스토 백작' '서편제' '아이다' '더 데빌' 등 차지연이 거쳐간 작품만해도 순식간에 두 손을 넘길 정도다. 여기에 음악경연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이나 소리꾼으로 참여하고 장녹수로 열연까지 한 영화 '간신'은 그의 능력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차지연은 그동안 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수성을 적재적소에 배치시켰다. 무엇보다 뮤지컬 '서편제'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준 한의 정서는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다. 또 대극장과 소극장을 가리지 않고 선택한 작품은 도전적인 변신으로 뮤지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물론 차지연의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지난 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레베카'는 차지연의 '인생작'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만큼 개막 전부터 입소문이 돌았다. 죽은 레베카 부인를 향한 집착을 숨기지 않는 댄버스 부인으로 열연하는 그는, 히스테릭한 카리스마를 온몸으로 내뿜는다. 물론 여기에 쉽사리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감수성까지 더해지며 극 클라이맥스를 확실하게 선보인다.
'누가봐도 캣츠걸은 차지연'이라는 확신에 찬 네티즌들의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복면가왕' 캣츠걸의 정체가 차지연이 아니어도 괜찮다. 캣츠걸을 떼어놓고라도 차지연은 충분히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배우이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멋있는 여자, 무대와 방송 그리고 영화 속의 차지연은 그야말로 카리스마 그 자체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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