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파이팅이 넘쳤다. 의욕도 충만했다. 이유가 있었다. 관중, 그리고 자신과 배경이 달랐던 타 팀의 외국인 선수들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17-25 25-20 14-25 15-13)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9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시즌 5승(17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처음 선을 보인 알렉산더는 3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산더는 "V리그에는 많은 팬들이 있다. 시끄러웠고 그래서 더 좋았다. 환상적이다. TV중계 시스템도 좋은 것 같다"며 V리그에 만족감을 표했다.
알렉산더는 러시아 2부 로코모티브 이즘루드에서 뛰었다. 아무래도 2부 리그인 만큼, 팬들의 관심과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일 터. 우리카드에 합류하면서 그는 많은 팬들의 성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이적에 충분히 만족하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스스로 밝힌 활약의 이유다. 알렉산더의 인터뷰 후 우리은행 주전 세터 김광국은 알렉산더 활약의 다른 이유를 밝혔다. 바로 러시아 1부리그에서 활약했던 타 팀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다. 대한항공의 모로즈, 한국전력의 얀 스토크 등은 러시아 1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러시아 내에선 알렉산더와의 격차가 상당했다.
김광국은 알렉산더에 대해 "처음부터 하려는 의욕이 대단했다. 알렉산더는 러시아 2부 리그에서 있었다. 알렉산더가 '지금 우리나라에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러시아 1부 리그서 뛰던 선수들이 많으니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의욕이 넘쳤다"고 전했다.
자신의 인터뷰에서 한국전력의 얀 스토크를 의식했냐는 질문에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조금은 의식했다"라며 평정심을 보였던 알렉산더는 속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기 위해 칼을 갈고 있었다. 그가 가진 의욕과 집중력은 우리카드 팬들의 환호 소리와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이끌어냈다. 절치부심한 알렉산더의 롱런이 예상되는 이유다.
장충동=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사진= 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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