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왓포드 감독 "손흥민 결승골에 아들이 울었다"
작성 : 2016년 01월 01일(금) 21:55

손흥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손흥민의 골이 12살 소년의 눈물을 자아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1일(현지시간) "왓포드의 키케 플로레스 감독이 토트넘전 패배로 우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10~12가지 이유를 생각해내야 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영국 왓포드 비커리즈 로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 출전했다. 1-1로 맞선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44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절묘한 백힐킥으로 연결하며 토트넘에 결승골을 선물했다. 경기장을 찾은 토트넘 원정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골이었다.


그러나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왓포드 팬들은 홈에서 아쉬운 패배에 망연자실해야 했다. 그 가운데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12살 아들 파울로 산체스 플로레스도 포함돼 있었다. 파울로는 패배 뒤 울음을 터뜨렸다.

플로레스 감독은 "아들이 경기 막판 골을 허용해 진 것 때문에 울었다"면서 "아들을 달래기 위해 우리가 행복한 이유를 10~12개나 말해야 했다"고 말했다.

비록 손흥민의 골이 왓포드 팬들의 눈물을 자아냈지만, 왓포드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19라운드를 마친 현재 8승5무6패(승점 29)로 9위에 올라 있다. 왓포드의 올 시즌 목표가 강등권 탈출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다. 플로레스 감독의 말처럼 비록 왓포드가 토트넘전에 패배했더라도 파울로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플로레스 감독은 "왓포드는 순위 경쟁을 하고 있으며, 팬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9위에 올라 있고 팬들은 행복하다"면서 "왓포드는 매우 잘하고 있고, 더 많이 이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승점 29점을 획득했으며 이것은 우리의 목표(승점 40점과 프리미어리그 잔류)와 가까운 수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슬퍼할 이유가 없다"면서 "나는 왓포드 팬들이 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왓포드 팬들은 행복할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레스 감독은 또 팬들에게 현실적인 왓포드의 상황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팬들은 경기 막판 골을 허용해 토트넘, 맨유에게 지거나 첼시와 비겼기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다"면서 "야망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왓포드는 오는 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플로레스 감독이 이번에는 아들 파울로에게 울음 대신 웃음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