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여성지 신년호, 그 많던 부록 어디로 갔나
작성 : 2015년 12월 29일(화) 08:30

서점 / 사진=아시아경제 DB

서점 / 사진=아시아경제 DB

[스포츠투데이 김수진 기자] 과거 잡지에 끼워 주던 부록에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붙었던 적이 있다.

언제부턴가 대중은 잡지보다는 이와 함께 딸려오는 부록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잡지사들은 그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단박에 간파했고 부록을 이용한 잡지사 간의 치열한 판매 경쟁은 점점 뜨거워졌다.

부록은 날이 갈수록 고가의 것들로 꾸며졌다. 너도나도 비싼 부록으로 대중을 유인해 잡지를 팔려는 묘수가 난무했다. 잡지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독자'가 아닌 말 그대로 '소비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궁무진 했던 부록이 줄어들거나 혹은 저렴한 것들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매달 좋았던 부록의 퀄리티도 홀수 달만 좋다가 결국 분기별로 한 번씩 괜찮은 부록이 나오는 식으로 패턴이 바뀌었다. 여성지 신년호와 늘 세트로 따라 붙던 가계부 부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걸까.

◆여성지 신년호 하면 가계부인데..이젠 무용지물
70-80년대까지만 해도 가계부는 새해 선물로 주부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성지는 거의 빠짐없이 1월호 별책부록으로 가계부를 발간할 정도.

하지만 IT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 각종 분야들이 편리하게 변모해갔다. 특히 가계부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스마트 폰에 어플리케이션 하나만 다운받으면 손쉽게 정리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굳이 종이 가계부를 얻고자 소비자들이 잡지를 구입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잡지사들도 더 이상 가계부를 신년호 부록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 가계부를 내놓을 바에 여성들에게 유용히 쓰일 화장품이나 소품들을 내세우는 게 낫다는 업계 분석이다.

◆잡지, 도서 정가제에서도 제외인데 왜 힘들죠?
잡지사들의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형편도 부록이 줄고 있는 상황에 한 몫하고 있다. 잡지에 도서 정가제가 적용된 것도 아닌데 잡지사의 상황은 예전만큼 나아지질 않는다. 더군다나 도서 정가제로 수요가 더욱 위축된 일반 도서 시장의 눈치를 보고 있는 잡지사가 고가의 부록을 예전처럼 마구 퍼주진 못한다는 지론이다.

서점에서 6년가량 근무를 해온 한 점원은 "예전보다 부록이 확실히 줄었다. 3년 전 4년 전만 해도 부록을 엄청 줬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요즘 메이저 잡지사 코스모폴리탄, 쎄시 이외의 후속 잡지들은 예전만큼 부록을 많이 주지 못한다. 메이저 잡지사가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드니까 그런 것 같다"며 "부록의 메리트가 떨어졌다. 예전에는 영화표도 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심지어 물병 같은 단가가 낮은 물품들을 부록으로 선택한다. 부록으로 승부를 못 거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럼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잡지는 판매 부수에 타격이 크진 않다. 코스모폴리탄은 부록에 상관없이 꾸준히 판매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