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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후인정, 정든 코트 떠난다…트레이너로 변신
작성 : 2015년 12월 28일(월) 14:28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스커드 미사일' 후인정(한국전력)이 정든 배구 코트를 떠난다.

한국전력은 28일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후인정이 한국전력 배구단에서 은퇴해 자유신분선수가 됐다"고 공시했다.

후인정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선수 정원이다. 현행 규정상 프로배구 남자 구단의 선수 정원은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14명~19명이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지난 23일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석기와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강민웅과 전진용을 영입하면서 선수 정원이 넘치게 됐다. 결국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후인정이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후인정 선수가 원래 올 시즌 중 은퇴를 계획한 상황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팀이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데려와 육성하려 하고 있다. 후인정 선수가 나이도 있고, 또 본인이 은퇴를 희망했다"고 갑작스러운 은퇴 배경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또 "후인정이 '대선수'인 만큼 구단에서 예우를 하려고 한다"면서 "은퇴식 등 행사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3라운드(1승5패)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재정비를 한 뒤 (은퇴식 등 행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후인정은 한국배구연맹에 공시된 내용대로 당분간 트레이너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후인정 선수는 당분간 트레이너로 활동하게 되며 차후 코치 등 지도자로 변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후인정은 서울 인창고와 경기대를 졸업하고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V리그의 전설 가운데 한 명이다. 경기대 시절 구본왕 등과 함께 대학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고, 1996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뒤 부동의 주전 라이트로 자리를 잡았다.

후인정은 동시대 김세진-신진식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벽에 가로막혀 매번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에 공헌하며 처음으로 정상의 기쁨을 맛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려 배구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2012-2013시즌 이후 현대캐피탈과 결별한 후인정은 2013-2014시즌 수원 KEPCO 빅스톰으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최석기, 방신봉, 하경민 등과 한국전력의 중앙을 책임졌으며 올 시즌에도 17경기 44세트에 출전했다. 지난 12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세트 도중 그로저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것이 올 시즌 유일한 득점이자 선수생활 마지막 득점이 됐다.

후인정(1974년 4월19일)의 은퇴로 남자부 최고령 선수는 방신봉(1975년 2월9일)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이수정(1972년 8월25일)이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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